▲ ASEAN+3 정상회담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월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양자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8일 “검찰은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사실상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제 대통령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검찰이 나서서 강제집행 해야 할 때”라며 “즉각 법원에서 구인장을 발부받아 대통령을 강제 구인해 대통령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의 휴대폰과 대포폰 등을 주요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으라”며 “검찰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의지가 여전히 변함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외유 재개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국내 이유로 참석을 못하면 많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참석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의향을 일본측에 전달해왔으며 다음달 19~20일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북핵 위협’을 이유로 불참한다. 1993년 APEC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사상 최초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100만 촛불을 목도했음에도 문체부 차관임명부터 국무회의 주재, 정상회담 참석까지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이번 사태가 ‘워터게이트보다 심하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를 비롯해 박 대통령의 퇴진가능성이 70%에 이른다는 유라시아 그룹의 보고서 등 해외의 우려와 평가가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나라에 먹칠하는 동안 국격을 지키는 것은 시민들의 촛불이었다”며 “제발 자중자애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5%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2%p 추가하락하며 15%를 기록, 최저치를 또다시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