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연장에서 융·복합공연 '하루(One Day)' 관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연 총연출가 차은택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차은택 의혹과 관련 14일 차은택 CF감독이 “최순실씨 집안에 어떤 아이를 연예계로 와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민주 간사인 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차은택 감독에게 전방위적인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도 의원은 “최순실씨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이가 됐고 (차은택 감독이) CF감독으로서 능력이 있으니까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는 창조경제의 핵심내용을 문화 쪽에서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창조융합벨트라든가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싶었는데 (차 감독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힘을 다해 밀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까 권력형 비리로까지 발전할 정도로 너무 깊숙이 이런 문제들이 퍼져나가게 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와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부인한 것에 대해선 도 의원은 “확실히 있다”고 반박했다.

도 의원은 “확실한 증거는 내부에서 위원들이 심사하면서 ‘이렇게 리스트 때문에 너무 힘들다, 곤욕을 겪고 있다’라고 말을 한 게 정확한 증거”라며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이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그래서 그 음성녹음한 것을 어제 국정감사장에서 틀었다”고 말했다.

또 도 의원은 “창작기금을 지원하기로 선정했던 102명의 명단과 12명 빼라고 했다는 사람들을 대조했다”며 “세월호 서명에 참여한 사람이 있나 봤더니 6명, 정권교체를 바라는 작가들 서명에 참여한 사람이 있나 봤더니 5명,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던 사람 1명 이렇게 따지고 보니까 딱 12명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명단과 선정 명단을 대조하면서 12명을 확인한 것을 국정감사장에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 의원은 “심사위원들의 저항이 심하니까, 문화예술위원회 직원들이 사인 못한다고, 재심사 못한다고 하니까 12명을 제외해달라고 했던 것을 32명을 제외한 채 100명 뽑게 되어 있는 것을 70명만 뽑고 나머지 예산 3억을 딴 데다 쓴 일이 있었다”며 “이런 과정들이 다 증거”라고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거듭 주장했다.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문체부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