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 355억원 추가 모금 계획…1천억원대 부패클럽”

이승철 시종일관 “수사중이라 답 못해”…박영선 “그리 답변하라고 수사 시작했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고 있다.이 부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련 질의에 검찰 수사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고 있다.이 부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련 질의에 검찰 수사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800여억원 외에 향후 5년간 355억원을 추가 모금할 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체부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서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향후 5년간 K스포츠재단은 285억원, 미르재단은 70억원을 모금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앞서 미르재단은 설립 당시 486억원, K스포츠재단은 288억을 다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출연금으로 받은 바 있다.

관련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합하면 천억원대의 재단이 된다”며 또 “회비 명목으로 걷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기업들의 회원제 클럽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업계와의 딜 의혹이 제기된다”며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이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승계로 엘리엇의 공격을 받으니까 국민연금이 작년에 최경환 장관이 있을 당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SK는 회장이 특별사면되고 부회장이 가석방되고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억지로 밀어붙인 대가, 롯데는 수사 받고 있으니까 당연히 돈을 냈을 것”이라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사면 대상자였다”고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기업들은 매출액 기준으로 돈을 냈는데 대한항공은 10억으로 굉장히 조금 냈다”며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로 가게 된 것도 10억밖에 안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재계 관계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완전히 부패 클럽이다, 암적인 덩어리다”며 “기재부가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한 것을 빨리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국민은 이미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청와대의, 청와대에 의한, 청와대를 위한 재단임을 모두 알고 있다”며 “청와대와 전경련은 천문학적 액수의 금액을 무엇을 위해 모금하려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승철 답변 거부, 국민 모독, 국회 무력화, 위법 행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최근 일어난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시종일관 보여 야당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박 의원은 “그래서 며칠 전부터 검찰 수사가 진행됐는가, 답변을 그렇게 하라고”라고 비난했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도 “국회, 국민 모독”이라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에 목적 사안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단순히 수사‧재판 중이기에 그것을 이유로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라는 요건 사실에 부합해야 한다”며 “이승철 증인의 답변 거부는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법을 어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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