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이화여대 입학‧학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 개명 전 유연) 관련 국가대표 출전‧훈련 기록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정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활동한 기간 동안 각종 대회 출전 및 훈련기록이 전혀 없었지만 징계 등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정양은 2014년 국가대표였고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을 땄다”며 “학칙 변경 특혜 의혹이 있지만 이 성과를 바탕으로 이대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은 “정양이 2015년에도 국가대표였는데 국내 및 해외에도 출전 기록이 전혀 없다”며 “승마 국가대표는 4명인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기록이 없다, 일일 훈련결과보고서, 훈련 계획, 훈련확인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안되면 해외훈련을 받고 있다는 ‘국가대표 해외훈련 확인서’를 내야 하는데 정양은 훈련보고서든 훈련계획이건 출전한 기록이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노 의원은 “규정에 의해 국가대표 선수가 부상이나 특별한 사유없이 출전도, 훈련도 안하면 당연히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은 다 보고서를 받으면서 정양만 안 받는가”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양호 사무총장은 “해외에서 훈련했기 때문”이라며 “독일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은 확인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씨가) 해외에서 훈련을 받아 보고 받은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 이런 것을 거울삼아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 화면캡처>

박범계 더민주 의원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대한승마협회가 정유라씨의 소속사로 전락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삼성은 최 씨가 적극 관여한 K스포츠 재단에만 79억 원(삼성생명 30억 원, 삼성화재 29억 원, 제일기획 10억 원, 삼성 에스원 10억 원)을 출연한 것도 모자라 최 씨 딸의 유럽 ‘황제승마’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승마협회 22명 이사 가운데 5명이 삼성과 최 씨와 관련된 인물로 구성돼 있다”면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은 각각 회장, 부회장, 총무이사 등 요직을 맡아 승마협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웅회 이사는 정유라 씨의 훈련장소인 TNK승마장 대표”라면서 “사실상 승마협회가 ‘승마육성’이 아닌 ‘정유라 육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박 의원은 “승마협회 공시에 따르면 2015년 결산기준 세입 약 37억 원 가운데 삼성측 찬조금이 13억 원(35%)에 이르고 있다”면서 “삼성이 전면에서 승마협회를 이끄는 진짜 이유는 최 씨의 딸, 정 씨 때문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각종 의혹에 SNS에서는 “역대 이렇게 편한 국가대표선수가 있었나?”, “최순실이 상왕이냐?”, “조선시대 왕의 친구 딸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다”, “돈, 권력이면 다 되는 세상”, “운동경기만큼 기록에 민감하고 기록으로 모든 게 판가름 나는 게 없지 않나?”, “헬조선에선 법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된다”, “이대 학생들 뭐 하냐, 뒷문으로 권력에 의해 들어가고 출석 없이 외국에 나가 있어도 졸업할 수 있고”, “능력도 실력도 없는 걸 대학에 보내고 국가대표까지 만든 건가”, “최순실은 삼성까지 장악했구나”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