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수백억 지원해놓고 정산서 없이 결산…동네 일 처리하나”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밀라노 엑스포 사업과 관련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 후 주관부서가 바뀌고 예산이 115억원 급증했다”며 “전시감독도 차은택씨로 바뀌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광고감독 차은택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개명 전 최서원)씨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이 참석한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 온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차씨의 외삼촌이다. 또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애제자이며 미르재단 이사장에 김형수 연세대 교수를 추천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2014년 10월15일 박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밀라노 엑스포에 관심을 적극 표명한 후 보름만에 추진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체부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시공테크가 수행하고 있었고 21억원에 M교수와 전시감독 계약을 하고 있었는데 차은택씨로 바뀌었다”며 “예산도 215억원에서 115억원 증가해 330억으로 뻥튀기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차은택씨를 누가 선임했는지 물으니 문체부는 시공테크라고 했다”며 “그러나 시공테크는 ‘차은택은 발주처에서 보낸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발주처는 한국광광공사이다”며 앞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공테크에서 선임했다’는 답변은 “허위 답변한 것이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산자부에서 꾸준히 준비할 때도 주제는 음식이었다”며 “바뀔 이유가 전혀 없다”고 권력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민간경산보조로 수백억원을 지원해놓고 정산서 없이 결산을 했다”며 “엑스포가 작년 10월 끝났는데 공사시간을 왜 계속 늘려주는가, 정산서를 받지 않기 위한 꼼수 아닌가”라고 의문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목조목 따지지 않고 결산이 된 것”이라며 “이 와중에 차은택씨는 재능기부로 일했다고 하는데 전임자는 21억원에 계약했다, 의혹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구조로 보면 국가에서 한 일이 아니다, 동네 일이다”고 비난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차은택이라는 인물은 최순실게이트를 규명하는 키맨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월까지 사업이 진행 돼서 정산서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며 제기된 의혹들은 “다시 확인해보겠다”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