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조선>보도 이틀 후 채동욱 안 만났다”…거짓말로 드러나
황교안 국무총리는 ‘채동욱-우병우 의혹’에 대한 ‘이중잣대’ 지적에 대해 20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심각한 의혹제기였기 때문에 사실 확인을 위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우병우 수석 의혹은 감사보다 훨씬 중한 수사에 들어갔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병우 수석 의혹은 37일만에 수사가 시작됐다”며 반면 “채동욱 총장 의혹은 일주일만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황 총리는)전국 검사들에게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이메일을 보냈다”며 “구구절절 소신과 확신이 넘치고 있다”고 2013년 9월13일 황 법무부 장관이 일선 검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황 장관은 이메일에서 “지난 주 언론 보도 이후 검찰 총장 본인의 명백한 부인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고 그러한 상황이 장기화되어서는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관으로서 법무부 부서 중 사실확인에 기능이 있는 감찰관으로 하여금 사안의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채동욱때 일선검사에 보낸 이메일…우병우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아”
이를 지적하며 박 의원은 “검찰총장을 민정수석으로 바꾸고 장관을 국무총리로 바꿔보자”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메일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황 총리는 “공적으로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간 관계와 총리와 대통령이 지휘하는 민정수석간의 관계는 전혀 다르다”며 “대처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황 총리에게 “2013년 9월 8일 채동욱 총장을 만났는가”라고 물었고 황 총리는 “만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선일보의 ‘채동욱 혼외자 의혹’은 2013년 9월6일자 1면에 보도됐다.
이에 박 의원은 “아니다”며 “2013년 10월1일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9월8일 (채동욱 전 총장)을 만났고 ‘스스로 의혹을 벗어나야 될 것이다’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 총리가 “내 기억은 말한 것이 아니고, 전화로 상의했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박 의원은 대정부질문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2013년 10월1일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긴급현안질문’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황 장관은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9월8일 만난 것 같다”고 채 전 총장과의 만남을 시인했다.
만난 이유에 대해 황 장관은 “의혹이 제기되었으니까 그 의혹을 어떻게 잘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사실이 아닌 것을 당당하게 밝혀서 명백하게 규명을 해라, 스스로가 그 의혹을 벗어나야 될 것이다 이런 취지로 권유했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이 정권의 인사원칙은 채 전 총장이란 미운털은 뽑아내고 우 수석이란 예쁜털은 지켜내는 엿장수 인사원칙”이라며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 하다가 대통령에게 찍히고 우 수석은 ‘정윤회 문건’을 잘 무마한 공으로 대통령에게 예쁨을 받는 사람이라 그런 건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