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문자’ 수준 아냐…안전처 먹통, 재난주관방송사는 드라마 틀어줘”
더불어민주당은 추석민심에 대해 17일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병우 감싸기’”라며 “심지어 ‘우병우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다더라’는 얘기가 횡행한다”고 비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니 ‘우병우가 건재한 게 다 이유가 있다’ 등의 근거없는 루머와 유언비어가 횡행한다”며 이같이 민심을 전했다.
기 대변인은 “평범한 이들은 ‘저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구나’라고 느낄 따름”이지만 “그것이 불신의 골이 되고, 불통의 씨앗이 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또 이번 추석 세태에 대해 기 대변인은 “청년실업율은 9.3%로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추석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청년들의 설움, ‘혼밥족, 혼술족’ 트랜드로 치부해 버릴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 대변인은 “청년들의 고통은 가정의 근심이고, 사회의 고통”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주 지진 사태와 관련 기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지진의 여파로 생명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늑장 대응, 늑장 문자’ 수준이 아니다. 안전처는 먹통이고, 재난 주관방송사는 태연히 드라마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세월호의 아픔이 현재 진행형인데도, 일선 학교에선 ‘가만 있으라’는 얘기가 또 나왔다”며 “원전 밀집 지역인 고리 주변에 380만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원전 가동을 멈추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기 대변인은 “안전을 책임질 국민안전처를 못 믿고, 정부를 못 믿는다”며 “자연재해를 키우는 인재의 가능성에 국민은 분노하고 황당해 한다”고 정부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기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책동에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되풀이돼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추석 민심을 밝혔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6자회담이 북핵을 다루는 데 유효한 형식이며,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고 의미있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성김 미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발언은 꼽씹어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