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5일 오전(현지시간)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의 항일독립투쟁을 언급해 SNS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항저우는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1930년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3년 정도 활동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때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을 하셨고, 중국 국민들이 김구 선생님을 위하여 보호를 제공했다”고 항일 역사를 되짚었다.

또 “김구 선생님 아들인 김신 장군님께서 1996년에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 도시를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라는 글자를 남겼다”고 말했다.

음수사원이란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과거 항일 투쟁을 언급하며 한중, 한일관계의 역사적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어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 이익을 가진 만큼 우리가 지금 가진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기며, 지역‧세계의 평화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임시정부 활동 언급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건국절 발언 논란과 결부되며 도마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언급해 야당으로부터 “상하이 임시정부와 항일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원로 역사학자들은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성과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민족반역자인 친일파를 건국의 주역으로 탈바꿈 하려는 ‘역사세탁’이 본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건국절을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진핑이 임시정부라는 선물을 줬다”며 “참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거론한 중국 국가주석과 그런 역사를 애써 외면하고 왜곡하려는 한국 대통령”이라며 “중국인들이 뭐라고 할지 정말 민망하다”고 촌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게다가 사드 조건부 배치론을 내놓았는데 미군기지에 미국 측이 배치하는 사드를 군사주권도 확보하지 못한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처럼 큰소리쳐 봐야 중국 측에서 보기에는 헛소리로 들릴 뿐”이라고 ‘조건부 사드배치론’을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망신도 이런 망신이..”라고 개탄했고 김광진 전 더민주 의원도 “슬프다, 이 나라, 아니 이 정부!”라고 한탄했다.

SNS에서는 “중국 국가 주석도 임시정부를 인정하는데 박근혜만 인정 안하는 현실을 어찌할까?”, “옆집 사람에게도 한심해 보였나 보다. 집주인 앞에서 애쓴 조상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자기 나라 역사왜곡을 다른 나라 사람에게 지적 받다니 쪽 팔린다”, “외국의 국가원수에게서 이 나라의 대통령이 역사 정체성에 대한 훈계까지 들어야 한다니”,

“박정희는 일제에 충성한다는 혈서를 써 일본인들을 감동시켰지”, “시진핑 : 너가 친일파 후손이라서 잘 모르나 본대, 내가 가르쳐 줄게”, “중국은 임시정부의 활동을 안정하는데 박대통령은 인정을 안해. 아주 웃기는 정부다”, “러시아에선 어차피 사드 결정권도 없는 박근혜하고는 사드 논의조차 거부 당하고 중국에선 역사로 참교육 당했구나”, “아이고 쪽 팔려라, 일국의 대통령이 자국의 역사를 타국 수장에게 교육받나”, “시진핑이 속으로 얼마나 기가 찼으면 친일파들에게 역사 공부를 시켜 주나”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