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 ‘쏙’ 빼고 우병우 감찰?…“앙꼬 없는 찐빵”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처가 부동산 편법 매매와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실패, 의경 아들 ‘꽃보직’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아들이 정식 채용 절차도 없이 친박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까지 드러나 아들 인턴 특혜 의혹까지 추가됐다.
26일 <동아일보>는 우병우 수석의 장남이 군 입대 전 유기준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 수석 아들은 의경으로 입대한 뒤 정부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하다 2개월여 만에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실 운전병으로 이동, ‘꽃보직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동아>는 유 의원은 우 수석의 장남을 채용할 때 공고도 내지 않았다고 전하며 “유 의원은 이후 대통령민정수석실의 검증을 통과한 뒤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청년실업 문제로 국회 인턴 선발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공채가 아니라면 특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동아>에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 수석이 부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 의원실 관계자는 “우 씨가 채용 당시 아버지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인턴 기간 중 우 수석이 비서관에서 수석으로 승진했을 당시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우 수석 측 역시 “당시 ‘정윤회 문건’으로 정신이 없던 통에 아들이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뒤늦게 듣고 우 수석이 불같이 화를 내 그만두게 했다”며 “이 때문에 장남은 2월 초순 인턴을 그만두고 입대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유기준 당시 해수부장관 후보 인사 검증 건에 대해서도 우 수석 측은 “유 의원에 대한 인사 검증은 이미 우 수석이 민정수석이 되기 전에 완료돼 있었고, 수석은 유 의원 검증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은 의경으로 입대한 우 수석의 아들이 보직 특혜를 받았는지, 우 수석이 처가 가족 회사를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했는지, 진경준 검사장의 승진 당시 우 수석이 인사 검증을 소홀히 했는지 등 3가지 의혹을 중점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뒷북 감찰이고 검찰수사의 시간벌기용”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행 감찰관법상 의혹의 핵심인 우 수석의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가 빠진 감찰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 수석은 당장 자연인 신분으로 감찰을 받으면 된다”며 “오늘도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며 청와대와 우 수석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같은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수석이) 7월말에서 8월초까지 자진사퇴 하지 않으면 이제 국회 차원에서 민정수석 의혹을 직접 밝히는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