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동서는 인턴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실이 드러난 새누리당 박인숙의원에 대해 29일 이완영 의원의 ‘총 발언’에 동조할 정도로 “법질서를 엄격하게 지키자고 주장하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본인도 어떤 징계든 달게 받으실 거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찰의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게 된 사건이 발생했던 11.14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 이완영(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새누리당 의원은 ‘폭력 시위’로 규정하며 ‘미국 총’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11월 16일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에서 “미국에서는 (시위대가)폴리스 라인을 벗어나면 경찰이 그대로 패 버리지 않느냐”며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고 경찰의 과잉진압을 옹호했다.

이 의원은 “최근 미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이 죽은 일 10건 중 8~9건은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 범인으로 오해받은 사람이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는 걸로 인식해 경찰이 총을 쏴서 죽여도 그걸 당당한 공무로 본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완영 의원의 이같이 주장에 대해 박인숙(서울 송파구갑) 의원은 “일반인을 쏜 게 놀랍게도 무죄로 나오는 게 꽤 많다”고 동조했다.

또 박 의원은 14일 집회에 대해 “국정원을 없애고 국가보안법도 없애자는, 북한 지도부에서 움직이는 그런 시위대”라며 “광장을 없애야 된다. 광화문과 서울시청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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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같은 발언을 지적하며 “이렇게 법질서를 엄격하게 지키자고 주장하시는 분이니 본인도 어떤 징계든 달게 받으실 거라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어제(28일) 새누리당 대변인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국민의당, 더민주를 비난하는데 같은 잣대로 이군현 의원 문제, 박인숙 의원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을 맹질타하던 와중 자당의 박인숙 의원도 20대 국회에서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 의원은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으며 19대 국회 때부터 함께하며 당협사무실에서 회계를 보던 동서를 올해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했다.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고 “오늘 당장 두 보좌진에 대한 인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에 누를 끼친 점, 모든 당원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의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안전 대책 당·정·외부전문가 간담회’에서 “조현병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