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KBS와 MBC의 정치권의 비리 보도와 관련 28일 “새누리당의 4선 중진 이군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양 전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저녁종합뉴스를 보면 KBS와 MBC는 더민주의 서영교(서울 중랑구갑)와 국민의당의 김수민‧박선숙(비례대표)을 묶어 야당의 비리를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KBS는 전날 ‘뉴스9’에서 <‘선거 회계 책임’ 국민의당 박선숙 소환 조사>, <안철수 세 번째 사과…고개 든 ‘책임론’>, <김종인 ‘서영교 논란’ 사과…‘알고도 공천’ 파문> 3꼭지를 보도했다.

▲ KBS 뉴스9 27일 <‘선거 회계 책임’ 국민의당 박선숙 소환 조사> 리포트 ⓒ KBS 화면캡처     ▲ KBS 뉴스9 27일 <안철수 세 번째 사과…고개 든 ‘책임론’> 리포트 ⓒ KBS 화면캡처     ▲ KBS 뉴스9 27일 <김종인 ‘서영교 논란’ 사과…‘알고도 공천’ 파문> 리포트ⓒ KBS 화면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전날 <‘리베이트 의혹’ 박선숙 의원 검찰 출석, 혐의 부인>, <줄줄이 사과, 도덕성 논란에 고개 숙인 두 야당 대표> 등 2개 리포트를 내보냈다.

▲ MBC 뉴스데스크 27일 <‘리베이트 의혹’ 박선숙 의원 검찰 출석, 혐의 부인> 리포트ⓒ MBC 화면캡처     ▲ MBC 뉴스데스크 27일 <줄줄이 사과, 도덕성 논란에 고개 숙인 두 야당 대표> 리포트ⓒ MBC 화면캡처

이를 지적하며 양 전 위원은 “묶어서 정치권을 비판하려면 적어도 새누리당 건도 같이 해야 하고, 심지어 당 지도부가 사과도 하지 않고 쉬쉬하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데 더 강한 비판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비판했다.

양 전 위원은 “국민의당 김수민‧박선숙을 중앙선관위가 고발할 때 보좌관 월급 상납으로 역시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새누리당 이군현에 대해서는 일절 침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전 위원은 “보도의 생명은 공정성이고, 공정성을 바탕으로 공신력을 확보한다”며 그런데 “훨씬 더 엄격해야 할 소위 양대 공영방송 KBS와 MBC의 편파보도질에 대해 이제는 많은 이들이 ‘그러려니’하고 포기하고 체념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그는 “상습적 편파보도질에 공영방송 경영진과 보도국 간부들은 이제 저널리즘의 일탈행위가 당연한 듯 여긴다”며 “시청자들도 KBS와 MBC의 탈법적 편파보도에 대해서 더 이상 따지려 들지 않는다”고 언론이 제기능을 상실한 상황을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양 전 위원은 “CBS 노컷뉴스의 보도는 공영방송이 상실한 문제의식을 적절한 시점에서 끄집어 낸다”며 <김수민·서영교에 묻힌 새누리 이군현 ‘갑질’ 의혹>을 링크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과 지상욱 비대위 대변인 등이 연일 야당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자당 소속 4선 중진의원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보도이다.

야당은 당무감사와 자체조사를 벌이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사과를 했지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일절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새누리당 이군현 중앙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지난 4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선관위는 앞서 지난 8일 김수민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할 때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도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 의원의 혐의에 대해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보좌진 급여 중 2억 4400만 원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의원이 이를 국회에 등록되지 않은 보좌진 급여 및 사무소운영비 등에 지출한 혐의가 있다”며 보좌진 급여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당사자 4선 중진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노컷뉴스는 이 의원이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다만 의원실 관계자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의원이 따로 밝힐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NS에서는 “야당은 사과라도 하는데 새누리당은 반성조차 없고”, “똥 뭍은개 겨 뭍은개 나무란다고 철면피들”, “새누리 이군현 사건도 같이 조사해라”, “정권 나팔수 사이비언론들”, “종편들아 이군현한테는 조용하네 왜 아무 말 안하고 있냐?”, “온갖 부정부패로 얼룩진 새누리당은 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네요. 새누리와 함께 침묵하는 기레기들도 각성하라”, “종편은 성폭력 타령으로 날이 지새고 지상파는 연예인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나라엔 언론이 없다”, “이군현 실검은 아직도 안뜨네”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