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제3차 세계대전 중…반기문의 정치놀음은 직무유기”

국제분쟁전문기자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국제사회 비판에 귀 기울여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측이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전문] 이코노미스트 “반기문 우둔하고 최악의 사무총장”>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 독자투고를 통해 “독자들이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고는 “반 총장은 기후변화협약이라는 위대한 의견 일치를 달성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 반 총장이 여성 인권 문제에도 앞장섰다고 강조, “양성 평등을 위해 힘썼고, 말을 실천으로 옮겨 기록적인 수의 여성 고위직을 임명해 (유엔의) 유리천장을 부쉈다”고 주장했다.

또 “(반 총장은)때론 끝없는 반대에 부딪혀서도 유럽의 외국인 혐오와 아프리카의 성소수자 차별, 이란의 대량학살 부인 등과 같은 논쟁적 이슈들에서 든든한 인권 옹호자였다”고도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제11회 제주포럼 만찬장에서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이 나경원(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홍용표 통일부장관. <사진=제주포럼 사무국 제공, 뉴시스>
지난달 25일 제11회 제주포럼 만찬장에서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이 나경원(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홍용표 통일부장관. <사진=제주포럼 사무국 제공, 뉴시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둔 상황임에도 반기문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 국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겨레>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는 4일자 <정문태의 제3의 눈>이란 칼럼 코너에서 “지금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현안들을 놓고 보면 반기문의 정치놀음은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름만 붙이지 않았을 뿐 지금은 제3차 세계대전 중이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는 국제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반기문이 하회마을을 돌아다니던 시간에도 숱한 아이들이 죽었다”고 꼬집었다.

정문태 기자는 “반기문은 지금 대통령 출마 따위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미 늦었지만 ‘역대 최악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사회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며 “남은 임기 7개월이나마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그나마 마지막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신판에 떠도는 ‘보이지 않는 사람’ ‘무능한 참관자’ ‘시시한 사람’ 이란 별명들을 왜 갖게 되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기자는 이어 “외교관이 꿈이었던 소년 반기문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그 최고 꼭대기인 유엔 사무총장까지 올랐다. 더 오를 데가 없다”고 지적하며 “이제 깔끔한 뒷모습을 남기고 ‘떠날 때’를 꿈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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