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취재해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추모식이 16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79, 왼쪽에서 두번째)씨가 윤장현 광주시장 등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추모식에는 브람슈테트씨와 그녀의 여동생 로즈비에타 브람슈테트 미트(72)씨,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전 대통령, 5·18 당시 외신기자인 브래들리 마틴·노만 소프·팀 셔록·도날드 커크, 윤장현 광주시장, 5월 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성경환 전 tbs 대표는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에 대해 17일 “이 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려는 저들 속셈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고 비판했다.

성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례는 국정교과서 강행 등 여러 분야에서 진행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당하게도 모두 북한과 억지 연계시킴으로써 사안에 부정적 인식을 주는 구태의연한 방법”이라며 “이에 용기를 얻은 전두환은 최근 광주학살에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트위터에서 “이 나라에는 ‘총칼로 민주주의를 유린한 군사 독재정권’을 ‘대한민국’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나라는 ‘민국’이 아니라 ‘군국’이다. ‘민국’을 부정하는 건, 이런 자들”이라고 박승춘 보훈처장을 비판했다.

또 “‘애국가 제창’이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해 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군국주의자들이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자주 하는 건, 군국주의에 지능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전 학자는 “찬반양론이 있기 때문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는 게 국론분열을 막는 길이라면, 찬반양론이 있는 ‘노동관계법’도 제정하지 않는 게 국론분열을 막는 길이겠죠”라며 “자기가 국가고 자기 생각이 국론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바로 군국주의자이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