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국론분열을 이유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를 통보해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간 회동이 무효가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쪽으로 결정이 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사인 받았다’고 인터뷰했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친 후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국론분열의 염려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합창으로 하고 따라 부를 사람은 따라 부르는 것으로 청와대 보고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김현정의 뉴스쇼>에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료를 들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금요일(13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들이 얼마나 좋은 합의를 했고 협치와 소통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통령께서 그 약속의 종이를 찢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좋은 방안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 그렇게 저희들한테 얘기를 하고는, 보훈처에서 이렇게 국론분열이다 얘기를 하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야당하고 한 약속을 3일 만에 찢어버리는 것”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에 대해 “찬반이 있다”며 “5.18 행사나 정신은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것인데 국민 분열로 이어지면 문제가 있다. 보훈처에 지시해서 좋은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