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전두환 측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향한 유감 표명과 망월동 참배 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비상대책위원이 “국립묘지 안장 등 특혜를 계속 누리기 위한 얄팍한 노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개호 위원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전씨 측이 유감표명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전씨 측이)유감이라는 말 속에 아프게 죄송하다는 의미도 들었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12‧12사태와 5‧18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정권을 찬탈한 쿠데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또 “광주시민들은 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시민학살 범죄행위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렇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언제라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 <사진제공=뉴시스>

5‧18 희생자에 대한 유감표명과 망월동 참배와 관련 전두환 측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측근임을 주장하는 인사들 사이에서 참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전두환 씨가 5.18 망월동 묘역 참배를 위해 ‘신변보장’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죄인이 전제조건을 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해달라고 하는데 광주 시민이 보기에는 광주에서 그런 학살을 저지르고 결국 불법적으로 정권을 탈취했는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