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재테크용 출판인가?”, “회고록 낼 돈은 있나?” 비판
독재자 전두환씨가 회고록을 준비 중에 있고, 빠르면 내년에 발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두환씨 측근은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원고가 지금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금년 출판은 어려울 것 같고 아직 구체적인 출간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측근에 따르면 전씨를 보좌하던 측근 몇 사람이 자료를 찾아 정리해주면서 집필 작업을 돕고 있다. 전씨는 꽤 오래전부터 회고록을 준비해왔고, 집필에 착수한 시점도 1년도 훨씬 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고록에는 전씨가 보안사령관이었던 5‧18 당시 비공개 일화나 12‧12사태에 관한 이야기가 담길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씨 회고록 작업을 돕고 있는 측근에 따르면 5‧18과 집권당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서도 회고록에 담을 예정이다.
전씨는 5공 청문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진압에 대해 “좌파 세력의 공세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후 법원에서 1심 사형, 2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에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5.18광주민중항쟁 35주기에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전남대 재학 중 삼민투위위원장으로 5‧18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미 문화원 점거 농성을 벌이다 실형을 선받고 감옥생활을 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강기정 의원은 “반성이 먼저”라고 일침을 놓았다.
강 의원은 19일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내야 할 땐지 잘 모르겠다”며 “국민에게 먼저 사과하고 미납된 추징금을 먼저 내는 그런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러한 기사가 올라오자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베스트 댓글에 “언론들도 참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저 사람은 법적으로 대통령 예우를 완전히 박탈당한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언론들은 예속 예의상으로 그러는지 몰라도 대통령 예우에 관한 박탈선고가 있고 나서도 계속 대통령으로 불러주면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피 냄새가 진동하는 한국잔혹사의 가해자”, “재테크 책 내지 그래, 29만원으로 참 잘사네”, “회고록 낼 돈은 있냐”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또 SNS에서는 “전두환 회고록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현정권에서 출판하는 것이 적기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29만원 세대의 그 시절 회고록을 보며 우리가 얼만큼 분노를 참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씨의 회고록 출간을 어느 출판사가 담당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씨는 출판사 시공사의 대표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