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절망적인 한국정치, 선거혁명 가능한가' 12차 국가전략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20일 총선 참패후 새누리당의 상황에 대해 “자생력을 상실했다, 누구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자기가 생각해서 자기가 결정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인 목사는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우왕좌왕하고 있다”면서 “원유철 대표도 하루 저녁 자고 나면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자기 판단을 가지고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거대 여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뭘 의논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뭘 어떻게 해본 경험이 없는 것”이라며 “어머니의 보호를 받는, 어머니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주는 그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학교 와서도 수강 신청할 때 어머니한테 전화 건다는 거 아니냐”고 비유해 비판했다.

또 인 목사는 “지금 새누리당이 친박, 비박하다가 망했다”며 “이제는 스스로 국정을 책임지고 당을 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지 언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어서 친박, 비박 가지고 싸움을 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인 목사는 “친박, 비박은 시간 문제”라며 “(친박이) 총선때 (박대통령)이야기를 하고 다녔고 지금까지도 호가호위하고 다녔지만 얼마나 의리 지킬 지 두고 볼 일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인 목사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인 목사는 “박 대통령의 성격상 개각을 한다든지 책임을 진다든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입장은 ‘총선이야 당이 치른 거지 나와 특별히 관계가 있느냐’는 입장 아니냐”고 변화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또 탈당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인 목사는 “성급하게 하면 큰 부작용이 날 것”이라며 “일괄복당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 지금 당장도 아니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하면 국민들이 당장 ‘저거 1당 되려고 하는 거냐, 이거 정치공학이다’라고 비판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져버리는 것이다, 성급하다”고 반대했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신청에 대해서도 인 목사는 “좀 천천히 하지 뭘 급하게 그러는지”라며 “자기가 복당원서를 냄으로써 당이 얼마나 더 어려워질 것인가를 생각하면, 정말 당을 사랑하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당선인이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이날 공천 파동으로 함께 탈당한 대구지역 광역·기초 의원과 지지자 256명의 입당원서를 시당에 제출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