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4·19 혁명 56주년인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56주년 4.19혁명을 맞아 19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국립 4.19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4.13총선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짙은 남색 정장에 흰색 장갑을 끼고 4.19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는 중남미 순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2013년, 2014년에는 4.19 기념식에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트위터에서 “1960년 4월 19일, 200여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며 “지금 이승만을 ‘국부’로 떠받드는 자들이 그들의 희생을 조롱한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1948년 8월 15일 건국절’에 대해 전 교수는 “이승만이 ‘국부’라면, 어린 자식 죽인 ‘아비’에 해당한다”며 “그런 ‘국부’를 마음 속에 모시고 살자는 건, 이 나라를 ‘인면수심’의 패륜국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주말 세월호 참사 2주기와 연계해 전 교수는 “2014년 4월 16일, 300명 가까운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들의 희생을 조롱하는 것도, 같은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통치자 한 사람의 ‘권위’만 중시하고 수백 명의 목숨은 우습게 여기는 자들 많다”며 “나치 독일의 유대인수용소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 있었던 ‘살인괴물’들이 바로 이런 자들”이라고 역사의 교훈을 되짚었다.

그는 “이런 자들이 당당하게 목소리 높이는 사회가, 생지옥이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섰던 숭고한 역사”라며 “국민들은 아직도 관권 부정선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권력의 폭력성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런 현실에서 3.15 부정선거와 대비되는 4.13 총선의 결과는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며 “56년 전 그날처럼 국민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과 독선의 권위주의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음을 투표의 함성으로 확인시켜 줬다”며 “박근혜 정권과 여야 모두 4.19와 4.13의 남긴 분노의 의미를 똑바로 되새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4.19 민주묘지 참배는 4.13 총선 참패 이후 첫 외부일정이기 때문인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거기가 어딘지 알고 간 겁니까?”, “4.19 혁명을 짓밟은 게 박정희의 5.16 쿠데타”, “4.19 피 값으로 얻은 민주주의를 총칼로 난도질한 쿠데타의 특혜를 넘칠 만큼 받은 사람이 갈 자리가 아니다”, “역사도 모르면서 교과서 국정화까지 하면서 참배라니..”, “국정교과서 폐지하라”, “4.19묘지에 가면서 검정 옷 입는 게 예의 아닌가요?”,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승만 타도를 외쳤던 사람들의 묘지에 가서 참배하다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딱 1년 후 군부의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절단났다. 박정희 일당들에 의해..그리고선 18년의 지긋지긋한 독재” , “5.18은 못가고 임을위한행진곡도 못 부르게 하면서 4.19묵헌이라..”, “4.19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까? 그냥 해마다 해야 하는 연중행사로만 알듯” 등의 의견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