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이 독점교과서가 좋다고?…“이율배반적”

안철수 “시장‧경제‧자율의 가치를 믿는다면 자유발행 주장해야”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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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경제원 전희경 사무총장이 한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 교과서들도 좌편향‧왜곡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 사무총장은 28일 오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역사 바로 세우기’ 포럼 강연에서 “경제·문학·윤리·사회 교과서들 역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기적의 힘에 대한 내용은 없고, 학생들에게 불평과 남 탓, 패배감을 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정당한 공권력 부정 △이승만 공과 왜곡 △북한과 남한 정부 불균형 서술 △미국 원조 부정적 기술 △반기업 정서 고취 등을 기존 7종 교과서의 역사 왜곡·좌편향 사례로 소개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런 교과서로 배운 학생이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기업의 근로자가 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겠느냐”면서 “긍정의 역사를 바로 세워 우리 국민들이 자신과 가정은 누구의 돌봄, 혹은 조력을 받지 않고 홀로 설 수 있다는 투지를 갖게 해주는 것이 이번 국정 교과서의 완성”이라고 강변했다.

전 사무총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경제원이 국가에 의한 독점교과서가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로 시장‧경제‧자율의 가치를 믿는다면, 오히려 검정교과서도 반대하고 자유발행을 주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또 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는 “사상의 독재를 해야만 유지되는 자유경제란 무엇일까”라고 자문, “자유시장을 빙자한 자본 독재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해당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도 “긍정의 역사, 부정의 역사가 어디 있나, 난 역사 그대로를 배우고 싶다”, “당신들의 부끄러운 행동이 한국을 더 부끄러운 나라로 만드네요”,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을 욕하면서 일본을 향해 ‘독일에서 배워라’라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우리나라에게도 할 말이다”,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을 우경화시킬 작정인가”, “민주주의에서 국정화가 웬 말이냐”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전 사무총장은 밤잠자지 말고 전국 다니면서 오늘 발표 내용을 국민들 앞에서 강연하라”며 “전 사무총장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오늘 모인 분이 강연내용을 숙지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여론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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