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여론왜곡? ‘무용론’ 대두…“참여형 뉴미디어 대안”

이상호 “4‧13총선 언론사적 의미…제도언론의 사망‧참여형 뉴미디어 시대 개막”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동성 100주년 기념관(혜화아트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동성 100주년 기념관(혜화아트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4.13 총선 결과와 관련해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예상치가 이번에도 크게 빗나가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SNS 등 ‘참여형 뉴미디어’가 여론 형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충분히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많아야 100석 정도로 비관적으로 봤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앞서 지난 3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후보등록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더민주 후보자들은 상대 후보와도 열심히 싸워야 하지만, 아마 여론 조사의 횡포와도 함께 싸워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후보는 KBS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오세훈 후보 45.8%, 제가 28.5%로 보도가 되었다. 17.3%p격차”라며 “이 숫자를 꼭 기억해 달라. 공영방송 KBS의 여론조사가 여론왜곡인지 아닌지 종로에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전했다.

KBS의 여론조사와 달리 정세균 후보는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12.9%p의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사전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인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총선 직후 ‘여론조사 위기론’이 거론되자,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선 전화조사만으로는 이제 선거 여론조사를 하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투표소 출구조사 역시 이번에도 1당을 맞추지 못하는 사실을 목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도적 장치와 환경을 마련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빗나간 여론조사가 유권자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총선을 계기로 팟캐스트 대안매체, SNS 등 참여형 뉴미디어 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MBC 이상호 기자는 “이번 총선의 또 다른 의미는 제도권 언론을 팟캐스트 대안매체 등 국민 참여형 언론이 앞질렀다는 데 있다”며 “종편 지상파 등 수구 기득권 매체 시대가 가고 수평적 뉴미디어의 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 “4.13민심은 종편‧보수매체 ‘대세론 프레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런가하면 크라우드 뉴스포털 ‘일파만파’의 페북지기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지상파가 못미더워서, 조중동과 종편이 싫어서, SNS에서 뉴스를 찾고 공유하는 보잘 것 없는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민심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SNS로는 한계가 많다는 우려가 있지만, SNS 이외의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SNS가 기성 공룡 매체들에 비해 힘이 약할지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민심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SNS에서 ‘우리’끼리만 돌려보고 들썩이다 마는 것이 아니냐는 패배주의부터 버리자”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SNS 기반의 뉴스 소비와 유통 구조를 이룬다면 그 힘은 막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