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민심은 종편‧보수매체 ‘대세론 프레임’ 완강히 거부했다”

김호기 “중도 독자세력화, 3분지계로 이동”…전우용 “지역분할 다당제 좋은 현상 아냐”

조선일보 4월 7일자 4면 <귀국한 박대통령, 선거 막판 한 수?> ⓒ 조선일보PDF /채널A 3월 9일자 <“총선 행보라 해도 간다”> / MBN 3월 21일자 <흰색 티 입고 회의> / 사진출처=영상캡처
조선일보 4월 7일자 4면 <귀국한 박대통령, 선거 막판 한 수?> ⓒ 조선일보PDF /채널A 3월 9일자 <“총선 행보라 해도 간다”> / MBN 3월 21일자 <흰색 티 입고 회의> / 사진출처=영상캡처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4.13총선 결과와 관련 14일 ‘종편 등 보수매체의 ‘대세론’ 프레임을 민심은 완강히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종편 등 보수 매체의 ‘대세론’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대세론이란 프레임으로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지만, 민심은 그 프레임을 완강히 거부했다”면서 “보수 매체들은 공론장으로서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로 드러난 민심에 대해 김 교수는 “12년 만에 입법권력 교체가 이뤄졌다”며 “표층은 인물 비전 정책 등 ‘오만한 보수에 대한 심판’이고, 심층은 중도와 진보가 요구한 ‘다른 정치에 대한 열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새누리 33.6%, 국민의당 26.7%, 더민주 25.5%, 정의당 7.2%의 정당 득표율은 이러한 심층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정당 득표율은 ▲ 보수의 실패 ▲ 진보의 현상유지 ▲ 중도의 독자 세력화를 함의한다면서 김 교수는 “총선을 통해 우리 정치지형이 보수 중도 진보의 3분지계로 이동했다”고 국민의당의 약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형이 내년 대선에서 계속 유지될지, 보수 대 진보의 이분 구도로 바뀔지는 향후 구성될 20대 국회에서 각 당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적으로 박근혜 시대가 1년 10개월 정도 남아 있지만, 정치적으로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예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난 8년의 보수 우위 사회에서 이제 다이내믹한 세력 균형 사회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이 균형은 내년 12월 대선에서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신문 14일자 5면 <줄어든 빨강…수도권 파랑‧호남 초록 물결 ‘컬러풀 민심’> ⓒ 한겨레신문PDF
한겨레신문 14일자 5면 <줄어든 빨강…수도권 파랑‧호남 초록 물결 ‘컬러풀 민심’> ⓒ 한겨레신문PDF

선거 결과와 관련 전우용 역사학자는 “국회 선진화법 개정공약은 새누리당 스스로 철회해야겠네요”라며 “20대 국회에선 새누리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으면 한다, 테러방지법이나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에 대해”라고 꼬집었다.

또 전 교수는 “종편들이 ‘기저귀 찬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침 튀기며 보도하는 것도(자주 봤으면 좋겠다)”라며 ‘필리버스터 의원들’을 조롱하며 물타기 보도를 했던 종편에 일갈했다.

국민의당 약진에 대해선 전 교수는 “휴전선 이남에 ‘신삼국시대’가 열린 듯하다”며 “정치노선과 이념의 차이에 따른 다당제라면 긍정적인 현상이겠으나, 지역 분할 다당제를 좋은 현상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지역주의는 토호정치를 낳고, 토호정치는 집단 예속민을 낳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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