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인증샷…“투표 마치고 수요시위 현장으로”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소녀상 내줄 수 없어…함께 싸워줄 분들 뽑아달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김복동(91) 할머니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페이스북>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김복동(91) 할머니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페이스북>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13일 투표권을 행사하고 인증샷을 올렸다.

길원옥(89), 김복동(91)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선거사무소 앞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페이스북에 “길원옥 89세, 김복동 91세,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20대 국회의원 투표 마치고 이제 평화로로 향하십니다”라고 밝혔다.

4.13 총선으로 임시공휴일을 맞아 낮 12시 서울 종로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제122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시위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청소년들에게 “공부하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많이 와줘서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김 할머니는 “오늘이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며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본 아베가 진심으로 우러나는 사죄와 배상을 하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줄 그런 분을 잘 생각해서 뽑아달라”며 “앞으로 같이 협력해서 싸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복동(왼쪽)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22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복동(왼쪽)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22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 김 할머니는 “우리 정부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 몰랐다”며 “억만금을 줘도 소녀상과는 바꿀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화가 나서 손잡기 재단을 만들어서 모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들에게 “참으로 미안하다”면서 “소녀상을 지킨다고 그 추운 날씨에도 힘을 모아줬는데 우리 정부가 자꾸 소녀상을 철거한다고 하니 너무나도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우리들이 무슨 힘이 있겠냐”면서 “학생들만 믿겠다, 소녀상을 꼭 지켜서 정부가 손을 못 대도록 힘을 모아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226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1000여 명의 학생 등 시민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226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1000여 명의 학생 등 시민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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