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운동 첫 주말인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 국민은행 4거리에서 박지원(목포) 후보가 권은희(광산 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에 대해 11일 “지역감정 선동하기 위해 얼마나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지 똑똑히 보라”고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박 의원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자서전 내용의 해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 원문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서 광주를 다시 찾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선친께서 호남사람 때문에 (돈을 받지 못했다는) 등 자서전에 쓴 내용을 해명하기 바란다”고 썼다.

관련해 문 전 대표의 자서전 <운명>에는 “아버지는 내가 보기에도 장사 체질이 아니었다...아버지가 한 장사는 부산의 양말 공장에서 양말을 구입해 전남지역 판매상들에게 공급해 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사 하면서 외상 미수금만 잔뜩 쌓였다. 여러 곳에서 부도를 맞아 빚만 잔뜩 지게 됐다”라고 적혀 있다.

진 교수는 박 의원의 해명 요구에 대해 “한 마디로 문재인이 호남 사람들 사기꾼으로 몰았다는 이런 얘기죠?”라며 “전국의 유권자들, 호남 유권자들 똑똑히 보세요. 박지원, 이 분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라고 비난했다.

또 진 교수는 “호남의 영세업체들에게 양말 납품하다가 그 업체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미수금 못 받아 망했다는 게 호남 차별인가요?”라며 “그럼 서울에서 미수금 못 받으면 서울 차별이고, 영남에서 부도나면 영남차별인가요? 이런 X소리를 선동이라고 하는지...”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이게 저 지역주의 쓰레기들이 애먼 호남 분들 볼모로 잡아놓고 마타도어를 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박 의원의 거짓말은 지역주의자들이 순진한 유권자들 세뇌시키는 방식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진작에 퇴출되었어야 할 인간들이 지역에 내려가 싸돌아다니며 저런 거짓말로 민심 현혹시키고, 자기의 정치적 생명을 고무줄처럼 늘리는 것”이라고 박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진 교수의 해당 발언을 SNS에 공유하며 “안철수 의원이 탈당 하고, 국민의당이 호남당 전략을 구사하고, 이를 통해 야권이 갈라지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엔 ‘반문정서’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 출발은 당대표 경선 당시 박지원 의원의 흑색선전”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당시 치열한 경선에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지금 다시 노골적으로 흑색선전을 하는 건, 그것도 자서전 양말공장 내용을 가지고 그러는 건”이라고 비난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문재인이 와도 득이 되지 않는다면 국민의당 후보들이 오히려 반겨야 할 일이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