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 “정치혐오 부추기는 언론…이 역사적 현장마저 부정적으로 다뤄”
야당 의원들이 ‘국민감시법’이라 비판을 받고 있는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오늘(26일)로 4일째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마국텔’(마이 국회 텔레비전)이란 패러디까지 등장, ‘필리버스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go발뉴스와 팩트TV 생중계 등을 통해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토론을 시청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실시간 댓글로 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표하는 동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안사요’는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을 패러디한 ‘마이 국회 텔레비전’ 그림과 동영상 등을 공유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23일 토론을 시작한 이후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는 네이버와 다음 등 온라인 포털 실시간 이슈‧검색어의 오르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25일 8번째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필리버스터는 새누리당의 공약이었다”고 언급하자, 발언 직후 새누리당 홈페이지가 순간 접속자 폭주로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신경민 “새누리 어처구니 없는 피켓 시위…필리버스터는 본인들 공약이었다”>
또 신경민 의원 다음으로 토론에 나선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이 ‘눈물의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을 때 네티즌들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격려와 박수다”, “용기 잃지 마세요”,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를 때 울컥했다”는 등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3선인 강 의원은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면서 제20대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이 배제됐다.
강 의원은 “제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기 전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자주 했다”며 “그때는 필리버스터 같은 수단이 없으니까 점잖게 싸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돌이켜보니 제19대 국회는 그런 싸움도 없고 참으로 행복한 국회였다”며 “이처럼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 의원이라고 낙인찍히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저의 이번 4선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제한토론을 지켜본 배우 김의성씨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를 보며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양식과 결기가 넘치는 국회의원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왜 그리 정치를 싸잡아 비하했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정치무관심을 부추기는 언론들은 지금의 이 역사적 현장마저도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의 충실한 나팔수가 되어버린 언론들. 99%의 언로가 모두 점령당한 지금 저들은 1%의 SNS마저 장악하고자 테러방지법이라는 이름의 ‘국민감시법’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