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19일 오전 전북 순창군 복흥면 비석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에 대해 19일 “잘 됐다, 구도가 간명해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결국 총선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 됐다”면서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 더민주가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 입당을 한 데 이어 이날 전북 순창군 복흥면 비석마을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 전북 전주덕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의원은 총선에 출마하지만 “호남 진보 정치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그 의미는 ‘당직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고향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에서 5번 출마하는 동안 왜 고향에 출마하느냐 묻는 사람은 없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출마하면서 무슨 백의종군을 한다는 건지. 백의가 아니라 금의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그건 그렇고 이 분은 금의환향 하라고 했더니 매번 환향금의만 하네요”라고 꼬집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에서 “금배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여느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며 “그렇기에 그의 정치적 위치를 다르게 설정할 필요도, 그의 국민의당 합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도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그저 익숙한 현상으로 담담히 받아들이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노선에 대해서도 김 평론가는 “담대한 진보의 길에서 이탈해 안락한 정치적 고향의 품에 안긴 것”이라며 “정치적 구명호스를 확보한 것이고, 국민의당 합류로 정치적 실리확장의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지난 몇 년 간 주장해온 담대한 진보는 산산히 부서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