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장관이 “야권의 새 판을 짜겠다”며 오는 4월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정동영 국민모임 창당준비위 인재영입위원장이 천 전 장관과의 연대를 시사하고 나섰다.

천 전 장관은 10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주 지역주민들의 생각은 심각하다”며 “작년 지방선거와 7.30 보궐선거 때 당의 공천과정에서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 일부가 보인 행태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엄청난 비판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광주 시민들 중에는 어떻게 하든지 이번에 광주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후보로 나가라는 권유가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천 전 장관은 국민모임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광주에서 이대로 안 된다고 보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세력과 경쟁을 하는 것,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을 근본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문제의식, 무기력한 호남정치, 또 야권을 변화시키겠다는 데에 동의하는 세력이나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국민모임 창당준비위 인재영입위원장 역시 같은 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써는 독자 후보론과 연대론 두 가지를 다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를 낼 수도 있고 연대할 수도 있고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는 일단 천 의원에게 새로운 정치시대 건설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결단이 국민모임의 대의와 일치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천 의원께서도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 건설 운동에 참여해서 국민적 승리를 거둬주기를 기대한다”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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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천 전 장관의 탈당과 독자 출마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도 “광주·호남 민심을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보다 더 정신을 차려서 호남 민심에 부합하고, 야권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분열과 연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연대 없이도 독자적으로 국민의 심판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천 전 장관의 탈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고, 당장에 이번 재보궐선거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당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본다.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나 동요는 현재로써는 전혀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전 장관의 탈당에 대해 “여러 고뇌가 있었겠지만 굳이 탈당까지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도 어려운 형국에 당에서 큰 책임을 맡았던 분이 당 분열에 앞장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