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정동영 전 의원의 임시거처인 복흥산방을 찾아 비공개 회동을 나눈 뒤 취재진들 앞에서 합의 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국민의당에 합류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제1야당 대선후보를 지냈던 정동영 전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에 대해 19일 “제가 안철수와 연대하는 이유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연대를 꼭 성공시켜서 내년 대선에서 남북을 가로막고 민생을 피폐시킨 보수정권으로부터 정권을 꼭 되찾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안철수와 연대를 비판하는 이들에게”라며 “당신이 김대중의 지지자였다면 김대중이 왜 김종필과 연대했는지 생각해봐달라, 당신이 노무현의 지지자였다면 노무현이 왜 정몽준과 연대했는지 생각해봐 달라”고 과거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사례를 되짚었다.

그는 “당신이 김대중도 노무현도 지지하지 않았다면 난 당신의 비판을 마음에 두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사실 안철수와 가장 먼저 연대한 것은 2012년 문재인이었다”면서 “문재인은 안철수와 연대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안철수와 연대에 성공하지 못해 실패한 것”이라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를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안철수 공동대표와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자택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후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와 호남 진보정치를 위해 백의종군한다”면서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대 총선에서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정 전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1시 순창 북흥면 답동리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세히 말하겠다”고 출마 공식화 일정을 밝혔다. 전주 덕진에는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백의종군이라기에는 너무 쉬운 길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정치인에게는 어떤 길도 쉬운 길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매번 저에게 돌아오는 질문이 고향에 왜 출마하느냐는 건데 박근혜 대통령이 고향 달성에 다섯 번 출마했지만 왜 고향에 나오냐고 묻지 않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서울로 출마하라고 요구한 사람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