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은 탈당 가능성과 관련 12일 “지금 야권이 지리멸렬하게 갈라져서 두 당이 잘났느니 못났느니 하면서 분쟁을 할 만큼 국민들의 삶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고민이나 토론 한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서로를 불신하면서 갈라지고 비난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정말 상처가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 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김 의원은 “몇 차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부인하고 “야권의 근본적인 재탄생을 준비하는 역할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또 김 의원은 “이런 정도 모습의 야권 분열로는 미래가 없다”며 “아마 국민들, 지지자들 사이에 조만간 패배가 예견된 정치구도를 다시 한번 바꾸라는 절박한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야권연대를 암시했다.

안철수 의원이 ‘야권연대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어떤 정치적인 격변상황이 오는데 한 사람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정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선거가 정치인 한두 사람이 책임지거나 그들의 도덕적 잣대를 시험하는 수준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5천만 국민의 미래 전체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이 다당제를 주장한 것에 대해선 김 의원은 “문제의식 자체는 공감한다 하더라도 지금 압도적인 여당의 정치지형인 건 맞지 않느냐”며 “안 대표가 이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변경시킬 만한 대안을 내놓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3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아직 많이 미흡하다”면서도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서 너무 빨리 정리할 필요는 없다. 그 과정에서는 국민들의 요구라는 또 다른 어떤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겸손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대구 수성갑에 친박 핵심 ‘최경환 차출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조금 억울하다. 내가 그렇게 모질 게 한 게 아니다”며 “저 하나 잡아야 되겠다고 이렇게 거물들을 계속 내려보내야 되는 건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구에서도 여야가 섞인 정치구도를 만드는 게 정말 대구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호소해 볼 작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