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정부가 ‘한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민간단체 지원사업 추진을 백지화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2월 23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사업 위탁 협의서’를 체결키로 하고 문안 작성을 완료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과 강월구 여성인권진흥원장 명의로 작성된 협약서에는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위해 여가부가 요청하는 사업을 여성인권진흥원이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은 “정부는 여러 민간단체가 산발적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진행하는 기존 방식은 효율이 떨어지자 여성인권진흥원을 대표 기관으로 세워 사업의 구심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협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사실상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협약 체결 막바지에 이르러 이를 중단하고 계획을 백지화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협약을 추진했지만 협약을 최종 체결하지는 않았다”며 “이유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정부가 푼 돈 10억 엔에 피해자에겐 묻지도 않고 맘대로 집단강간범과 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 중”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천만 국민과의 공약은 안 지켜 애들 교육문제로 국민끼리 싸우게 만들면서도, 국민을 집단강간한 반인륜범죄자와 약속은 잘~지킨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들에게 국민은 ‘내부자들’에서 백윤식이 말한 것처럼 ‘개돼지’에 불과할까요?”라면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저와 8촌형을 교단에 세워놓고 서로 뺨때리기 시키던 왜놈 닮은 여선생이 생각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내부자들’은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라는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도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아베 정부의 ‘하수인’임을 자처하냐”면서 “굴욕합의도 모자라 이런 만행까지 저지르냐”고 질타했다.

이밖에도 온라인상에서는 “후진국도 이 정도는 아닐진데.. 정말 개탄스럽다”, “이젠 나라를 팔아먹어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열 받으면 이번엔 투표 잘 해봅시다”, “일본은 왜곡까지 해가며 등재하려 야단인데.. 일본에 책 잡혔냐?”, “이게 대한민국 정부냐? 식민지 조선 땅 총독부가 한 일을 박근혜가 대신 하고 있구나”,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그럼 기록으로 남겨야지”, “다시 일본식민지 시대로 가는건가? 왜 우리 후퇴하는가”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