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순 할머니 별세.. SNS “일본의 사죄와 배상 꼭 받아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지난 5일 새벽 0시 56분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최 할머니는 1919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나, 15세 되던 해인 1934년 일본 순경에 의해 ‘위안소’로 끌려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일본 순경이 아버지를 잡아가려고 집으로 찾아오자 아버지를 대신해 끌려갔다. 식구가 8명이나 되어 아버지가 잡혀가면 식구들 생계가 어려우니 대신 첫째인 할머니가 끌려가게 된 것.
할머니는 전주를 거쳐 만주 목단강까지 끌려가 일본군인만 있는 부대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8.15 해방을 맞이한 후 3~4년 동안이나 행상과 걸인 생활을 하며 걸어서 고향 구례로 내려왔다.
고향에 돌아온 최 할머니는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냈다. 하지만 치매와 고혈압,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악화, 경기 남양주시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
정대협은 최 할머니가 평소 “‘죄 짓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죄지은 사람들에게서 사죄도 받지 못하고 하늘로 가시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46분이 남아 계신다”면서 “할머니들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정부는 하루빨리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함으로써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로 고통 받은 할머니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최갑순 할머니의 영면을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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