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대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누굴 위해 존재하나”
미군 성매매 타운이었던 ‘몽키하우스’의 진실이 지난 주말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파헤쳐졌다.
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꽃들에 관한 인권보고서 2부>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몽키하우스’, ‘아메리카 타운’ 등 미군을 상대로 한 성매매 하우스의 탄생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북 군산의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는 ‘아메리카 타운’을 찾았다. 인근 주민들은 ‘아메리카 타운’이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곳이라고 회상하며 “당시 매춘촌은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복수의 주민은 “아메리카 타운에서 외화를 많이 벌어들인다고 박정희 대통령 표창도 엄청 받았다”고 고백했다.
1961년 ‘윤락행위 방지법’이 제정됐지만 박정희 정부는 미군 상대 성매매를 통해 주한미군들에게 쾌락을 제공하고 달러를 벌기 위해 기지촌 주변 지역은 이 법 적용을 예외로 했다.
이날 방송에서 과거 해당 시설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는 “당시 미군 성매매 여성들을 ‘미국 위안부’라고 칭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미군기지촌에서 나고 자라, 윤락 여성을 사진으로 담아온 이용남 사진작가도 “실제로 당시 그녀들을 공공연하게 미국 위안부라 칭했다”면서, 그래놓고 국가는 뒤에서 “‘당신들로 인해 성범죄도 덜하다’라며 안보교육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방송을 통해 당시 성매매 여성들은 일주일에 2번 성병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고, 성병에 걸리면 무조건 미군에게 깨끗한 성(性)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몽키하우스’로 끌려가 3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실도 전해졌다.
해당 방송을 접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의 일본군위안부, 박정희정권의 미군위안부, 그리고 박근혜정부의 위안부 지원금 금지조치”를 나열하며 “대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존재냐”고 분개했다.
그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본군장교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모방해 미군위안부를 만든 박정희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박근혜정부의 이 잔인한 조치는 과연 박정희의 미군위안부와 무관하다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타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방자치단체들이 매월 지급해 오고 있는 생활지원금이 정부복지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지원 중단을 통보했다.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복지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지원 중단 통보 사실이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사업은 차질없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