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5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24일 긴급국무회의 발언과 관련 “살인 진압에 대한 대통령 사과, 경찰청장 파면, 관계자 처벌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민중의 분노에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지난 2년 반의 재임 기간과 마찬가지로 ‘불통’의 정치와 독재적 전횡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다름 아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찰 당국의 고농도 최루액이 섞인 고압의 물대포 살수로 인해 백남기 농민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크게 다쳤음에도 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당일 집회를 ‘불법 폭력사태’로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백남기씨(69)가 차벽에 밧줄을 걸고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직사로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백씨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아스팔트에 누워있다가 구급차로 호송됐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또 “불법 폭력집회 종료 후에도 수배 중인 민노총 위원장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종교단체에 은신한 채 2차 불법집회를 준비하면서 공권력을 우롱하고 있다”는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을 사실상 지시하며 ‘사회적 대화’와 ‘소통’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투쟁본부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라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해 13만이 넘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저항이 발생하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제와 오늘의 행보는 이러한 성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은 민주주의가 질식되었던 유신 독재 시대가 마치 더 좋았던 세상이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그러나 경고하건대, 그 시대의 독재자들의 말로가 어땠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쟁본부는 더 나아가 “거대한 민중의 분노를 목도하고서도 무시와 탄압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에게 우리는 2차 총궐기를 통해 더 큰 민중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