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을 도운 한 민간잠수사의 무죄를 촉구하는 공개 탄원서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울드레서’ 등에는 「세월호 민간잠수사 무죄판결 촉구 탄원 서명」 글이 게시됐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가 동료 잠수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공우영 씨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주목 받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받고 있는 이 탄원 서명은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 가족협의회’가 함께 진행 중인 서명서다. 4.16연대는 10월 1일 법원에 모아진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 = go발뉴스>

4.16연대는 서명서에서 “정부는 구조와 수색의 책임을 민간잠수사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참사 직후 희생자를 수습하기 위해 자원하여 수색하던 중 故 이광욱 잠수사가 안타깝게도 사망에 이르자 이에 대한 책임을 동료 민간잠수사들에게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죄로 법원에 기소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구조수색의 책임은 해경이 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 검찰은 안 되는 기소로 재판부에 징역 1년을 구형하였고 오는 10월 1일 재판부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이러한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민간잠수사들과 4.16연대는 동료 잠수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해경의 책임을 묻기 위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였다”고 밝혔다.

4.16 연대는 “민간잠수사들은 목숨을 걸고 조류 흐름이 빠른 맹골수도 참사해역에 하루 한번 잠수의 안전조치에도 불구하고 매일 여러 차례 잠수를 하며 304명의 희생자 중 292명의 희생자를 수습하였다”며 “당시 해경과 해군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민간잠수사들은 숭고한 희생 정신으로 사망과 부상, 잠수병에도 아랑곳 않고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는 구조를 못했고 수색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런 자신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면책하려는 정부는 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며 “생명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 민간잠수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정부의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민간잠수사 무죄판결 촉구 탄원서명’ 보러가기)

한편,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고 언론에 자기네들(해경)이 책임을 진다고까지 얘기했다. 그런데 뒤로는 그 책임을 저희가 지고 그 윗분들은 다 승진했다”며 “양심의 울림 때문에 뛰어간 사람들이 결과적으로는 죄인이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