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잠수사 사망사건과 관련 국정감사장에서 잘못된 답변을 했다가 뒤늦게 번복,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동료 잠수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간잠수사 공모씨와 사망한 이모씨에 대해 “모두 언딘에 의해서 개인적으로 고용된 잠수사이고, 수당은 다 줬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그렇기 때문에 민간잠수사 사망에 대한 법적 책임은 해경이 아닌 민간잠수사들의 ‘관리자’ 격인 공씨에게 묻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로 풀이된다.

홍 본부장의 이 같은 주장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민간잠수사 김모씨는 공씨의 기소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생명을 내놓고 증언한다”며 “공 씨는 언딘 소속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거듭 ‘언딘 소속’을 주장하던 홍 본부장은 그제서야 “그 부분은 제가 잘못 말씀드린 부분”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아까 왜 바로잡지 않았냐”며 “이는 위증이다, 해경이 이렇게 파렴치하냐”고 호통을 치자, 홍 본부장은 “제가 다시 말씀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잠수사 김씨는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면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가 양심적으로 간 게 죄”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정청래 의원은 박인용 안전처 장관에게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이 숨진 책임을 시신 290여구를 수습한 민간 잠수사들한테 지라고 하는 게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며 “이분들의 아픔을 감싸안는 안전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현재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법적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말하는 건 장관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