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한국인 강제징용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것과 관련,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새누리당 이이재·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가 일제의 강제 징용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라며 “이 기회에 유네스코 등재를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만행을 세계에 적나라하게 고발하길 원한다”며 “특히 정부는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시설을 세계 산업유산으로 등재 결정시 2017년 12월까지 약속한 정보센터 설치 등 국제사회에 약속한 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지난 7월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시설이 포함한 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강제노역’ 사실을 유산 등재 신청서 본문도 주석도 아닌 회의록에 남기면서도 끝내 ‘강제노역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 세계인의 공분을 산 바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이미지출처 = SBS

이어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강제노동피해자들에게는 사과와 보상을 하면서 한국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강제 징용현장에서 사실을 지우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등재 이후 우려하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십 수년째 피해배상재판을 벌이고 있음에도 정부와는 무관한 ‘사인 간 소송’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일제 전범기업의 국내 공공사업 입찰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심지어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 합의 후 ‘강제노역 사실 적시와 피해보상과는 별개’라는 정부 발표는 피해자들의 가슴을 두 번 세 번 멍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