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편>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무한도전 멤버들이 해외 동포들에게 음식을 배달해 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MC 유재석 씨와 가수 하하는 일본 ‘우토로 마을’을 찾아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강제 징용된 한국인 1300여 명이 살던 곳으로, 현재까지도 150여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논리에 밀려 2년 뒤면 이들은 제2의 고향 ‘우토로 마을’ 마저 떠나야 한다. 이날 유재석과 하하는 곧 마을을 떠나야 하는 이들을 위해 주민들 대부분의 고향이라는 경상도와 전라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특히 80년 째 ‘우토로 마을’에서 살고 있는 1세대 강경남 할머니의 이야기에 MC들도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할머니는 징용에 끌려간 아버지와 오빠를 찾기 위해 8살 때 엄마와 ‘우토로 마을’에 왔고, 가난에 의해 고향에 되돌아가지 못했다.

앞서 하하는 강경남 할머니를 위해 대신 고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 및 영상 기록을 남겼고 이를 본 할머니는 “고향이 많이 변했지만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MC들이 ‘우토로 마을’을 떠나올 때 강경남 할머니는 “이제 가면 언제 오느냐”고 서운해 하며 “나쁜짓 하지 말고 살아라. 나쁜 말 하지 말고 남의 것 빼앗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말에 유재석은 “저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부디 건강하세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보였다.

방송이 끝난 후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해줘 감사하다”,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하다”는 등의 시청 소감이 잇따랐다.

아이디 ‘jj****’는 “30대 중반을 넘어 40을 바라보며 달리는 동안 잘 몰랐던..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일들을 재미와 감동으로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신 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시청자 ‘db****’는 “혹시 우토로에서 사진 찍은 것을 엽서로 만들어서 판매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라면서 “사진을 보며 그분들을 기억하고 수익금은 마을 주민분들께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작은 생각을 올려봅니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