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그밖에도 하하가 택배 상하차 알바를, 정형돈이 굴 10kg까기 마지막으로 정준하가 감정노동인 텔레마케터로 미션을 수행했지만 시각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극한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과 차승원의 탄광 체험이라고 할 수밖에는 없었다. 작업현장까지 가는 데만 한 시간이 소요되는 참 멀고 좁고 두려운 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매일 그 길을 오가는 광부들에게는 애환의 시간이 될 듯 했다.

갱도 안은 검은 석탄먼지가 자욱했다. <무한도전> 촬영팀까지 합세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 탓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석탄가루가 날렸을 것이다. 당연히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석탄가루에 목이 푸석거리는 고통을 경험했을 것이나 유재석이나 차승원은 그곳 광부들 눈치를 보느라 차마 말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작진 역시 그곳의 상황을 곧이곧대로 전달하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택배상하차 알바 상황도 그래 보였다. 극한알바라고 했으니 실제보다 더 과장할 거라 예상한 것과 다소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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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둑격언에 단곤마는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으니 그렇게 절망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잡히지 않더라도 곤마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참 피곤한 것만은 틀림없다. <미생>보다 더 피곤한 곤마의 삶들을 보며 시청자들도 그랬겠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자기들이 참 편하게 살고 있었다는 반성을 토해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 극한알바는 시청자와 무도멤버들 모두에게 나름 초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히 길과 노홍철이 똑같이 음주운전이라는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강제 사표를 내야 했고, 그로 인해 10주년의 의미가 많이 퇴색하고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여섯, 일곱 명이 채워왔던 시간과 재미를 다섯 명이서 대신해야 한다는 압박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40대이며 가장 어려도 30대 중반, 몸으로 때우기는 힘들 나이들이다.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려면 뭔가 내부적으로 독한 계기가 필요했던 안팎의 위기를 우연찮게 극한알바를 통해 초심이라는 화두를 얻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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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미터의 고산을 둘이서 가마를 지고 올라야 하는 중국 루산 가마꾼, 하루 종일 양잿물에 몸을 담그고 큰 빨래 500개를 해야 하는 인도 뭄바이 빨래꾼 등 익히 알고 있는 공포의 직업들이다. 물론 미션을 피할 방법도 있었다. 제작진이 추천한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이 지옥알바를 가겠다는 승낙을 받아내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가겠다고 할 사람을 제작진이 추천할 리는 없다. 결국 무도 멤버들은 모두 이 해외지옥알바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알았지만 알고도 놀라고 또 놀란 대박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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