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인권최고대표 “일본, 위안부 강제 동원 인정해야”

“전시 성 노예 피해자” 표현 쓰며 ‘위안부’ 문제 공론화

자이드 라아드 알후세인 UN 인권최고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전시 성 노예 피해자(Victims of wartime sexual slavery)”라고 표현하며 강제 동원 사실이 인정돼야 한다고 공론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이드 대표는 1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연설에서 “3명의 한국인 전시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권의 기본 원칙이 보호되지 않으면 유엔 인권제도는 더는 설 자리가 없다”며 “전시 성 노예 희생자들은 그들이 강제로 감내해야 했던 사실에 대해 진솔한 인정을 받고 인간의 존엄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자이드 대표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UN 차원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역사적 논쟁을 초월하는 비인간적인 것이며, 일본 총리가 위안부 할머니와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 박상균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 박상균

일본의 역사학연구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비판했다. 역사학연구회는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단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여성 일반의 전쟁피해 문제를 거론하는 것만으로 끝내고 있다”며 “이런 표현은 위안부 문제를 전쟁의 일반적인 문제로 취급해 일본 고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역사학연구회는 “담화는 일본이 19세기 구미제국의 식민지가 되는 데 대한 위기감 속에서 근대화를 이루고 독립을 지켰다고 하면서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고 대만을 식민지화한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정부는 외교적 관계 운운하며 강하게 비판도 못하는데 할 말을 시원하게 다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꽃**), “이렇게 성노예 피해자라고 해야죠. 왜 자꾸 위안부라 하는지”(hma****), “인정하고 역사교과서에 기재하라. 그리고 사과 배상하라”(푸른**), “원래 한국에서 말해야 되는거 아닌가? 다른 나라에서 걱정해 줘야해?”(큰쥐***),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하자. 전 세계가 그렇다는데 일본만 아니래”(he**),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제대로 짚어 주셨네요”(연두**)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는 14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여성가족부 출입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대통령이 ‘역사 문제 책임지고 배상하라’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겠다”며 “가만히 있으면 한국 사람 다 바보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16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으로 끌려갔었던 강 할머니는 “우리한테 잘 하려고 할 것 없다”며 “일본이 우리 국민을 얕보지 않고 우리 후손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할 말은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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