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 등 잘못된 번역 기자단에 배포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두발언이 잘못 번역돼 기자단에 배포, 언론들이 오역된 주요 내용을 일제히 보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겨레> 등에 따르면, 청와대가 처음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는 시 주석이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 고 돼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청와대가 배포한 수정 자료에는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이 당초 배포된 자료에 비해 발언의 수위가 낮아진 상태였다.
수정 자료에서 시 주석의 해당 발언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왔다”로 바뀌었고,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 “한-중 관계는 현재 정치적 상호신뢰, 경제·무역협력, 인적 교류가 함께 전진하는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수정됐다.
특히 청와대 애초 번역본에서는 오역된 자료가 477자에 달했고, 수정 자료는 946자에 달하는 등 누락된 분량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언론 서비스를 위해 자료를 빨리 내느라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정상외교 준비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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