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한 합의였지만 발표 왜곡은 신뢰 해치는 일 될 수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의 ‘지뢰도발 사과’ 발표와 관련, 합의문이 왜곡됐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관진 실장이 합의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한 것”이라며 “이는 합의결과에 대한 왜곡일 수도 있고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이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협의문에는 “최근 비무장지대 남측 진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고 나와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문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김관진 실장이 당국자회담의 결과를 과장되어 발표한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며 “이렇게 되면 북한도 창군 70년을 앞두고 김정은 띄우기에 이 회담을 활용하고 제대로 된 내용을 밝히지 않아 북한쪽 주민들의 행동에 할 말이 없어지지 않겠냐는 걱정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도 “한반도에 드리워진 위기가 걷혔다”며 “남북 당국이 고위급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최근 동원된 군사적 긴장 해결에 합의한 데 높이 평가한다”고 협상 결과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DMZ 목함지뢰 폭발에 유감을 밝힌 데에 “참으로 다행”이라며 “이를 계기로 비무장지대에서 더 이상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 노력이 따르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시간 협상에 임한 정부대표단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한다”며 “우리 당은 남북관계 발전을 바탕으로 경제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