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판문점에서 ‘지뢰‧포격도발 사건’과 관련 장시간에 걸쳐 긴급 고위급 회담을 갖고 있는 가운데, 군사전문가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이 “판문점 협상에 너무 기대를 걸어선 안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예측을 내놨다.

▲ 북한의 포격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린 22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가 비공개로 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 편집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정부의 시나리오를 “북한으로 하여금 지뢰사건, 포 사격사건에 대한 사과 내지 유감표명과 함께 전방의 사격준비 태세에 돌입한 모든 핵심무기를 평시상태로 돌리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반면 우리 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최고 존엄에 대한 비망만 자제하고 계속할 것”이라면서 “대북전단 살포는 민간의 표현의 자유이므로 막을 수 없다고 버틴다. 그 대신 북한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 해제 정도를 검토하는 것으로 우회 한다”고 덧붙였다.

김 편집장은 “이렇게만 된다면 박근혜 정부는 이번 전쟁위기를 성공적으로 막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의 케네디 행정부에 비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시나리오는 북한의 굴복의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김종대 편집장은 또 “이번 판문점 협상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이상한 모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추후 다른 대화 채널을 통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한다,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요?”라면서 “여기까지가 박근혜 정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국내 대다수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서 위기를 잘 관리했다는 용비어천가 일색이 될 것”이라면서 “이건 매우 확실한 이 정권의 전리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편집장은 현재 남북이 현재 ‘교착상태(dead-lock)’에 빠졌다면서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인식과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정부는 그럴만한 내적인 동기나 동력이 없다”며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이어 “아마도 한반도 외부에서 변수가 있지 않을까요?”라면서 “강대국 간의 막후협상이나 비밀접촉에 기대를 거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