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전쟁, 누굴 위한 대결격화?…대결 말고 대화 나서야”
북한이 지뢰와 포격 도발은 “남한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하며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을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혀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찾아야 할 박근혜 대통령이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 ‘전쟁 중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과거 발언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통일준비위 2차 회의에서 “남북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서부전선 군 사령부에 방문한 박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 한치의 빈틈도 없는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또 상황이 발생했을 땐 ‘선 조치 후 보고’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근혜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일각에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나서라면서 ‘국민 생명을 놓고 치킨 게임하는 무모함을 버리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 페이스북 “전쟁.. 누구를 위한 대결격화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누구를 위해 경제를 작살내고 국민을 불안 공포로 몰아 넣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기를 확대시키는 감정적이고 즉자적인 대응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식구들이 불안공포에 빠지지 않도록, 집값 떨어지지 않도록 까부는 옆집 악동(을) 구슬리고 달래는 게 진짜 능력이다. 그게 진정 가족과 집을 지키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대결이 아니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통일대박은커녕 전쟁을 걱정하게 생겼으니.. 정말 욕 나오는 우울한 밤”이라고 개탄했다.
MBC 해직언론인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도 “남이나 북이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지도자들이 들어서 있다”면서 “평정심을 유지한 채 사태를 관리하기보다 ‘내가 움츠리면 깔보이지 않을까?’만 생각하는 사람들. 꼭 물가에 애들을 내놓은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대통령은 부디 국민의 생명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는 무모함을 범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