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고글서 ‘건국절’ 주창…네티즌 “친일파 득세에 광복 요원”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이 언론 기고를 통해 건국절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은 13일 <중앙일보>에 「광복절은 대한민국을 기념하는 날이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 이사장은 해당 글에서 “70년 전 8월15일은 36년간의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우리가 해방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해방은 우리가 그날까지 고대했던 광복, 곧 독립의 회복이 아니었고 미군과 소련군에 의한 남북한 분할 주둔이었다”고 1945년 8월15일이 ‘광복’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이사장은 “그 이전까지 일본의 항복을 지칭했던 표현은 ‘해방’이지 ‘광복’이 아니었고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을 이어받는 나라를 세우는 것, 곧 건국은 모든 애국세력을 결집시키는 시급한 과제였다”며 “‘건국강령’ ‘건국준비위원회’ 등의 표현이나 대한민국 초대 내각의 인적 구성이 그러한 정황을 잘 대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와 국회 일각에서 지금 ‘건국절’ 제정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광복절’의 기년을 1948년 대신 1945년에 맞춤으로써 광복이라는 말이 가지는 참뜻이 상실되고 역사적 기억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광복을 위해 희생했던 독립투사들의 공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의 참뜻을 기리자는 것이 건국절 주창자들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글 말미에서 “8·15 경축일을 광복절이라고 부르던 것을 건국절이라고 바꾸는 것은 정서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적어도 오는 8월15일은 광복 70년이 아니라 해방 70년 대한민국 건국 67년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임을 알고 기려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칭하는 뉴라이트의 핵심 주장을 바탕으로, 건국6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의 공동준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 이사장의 기고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저런 말을 하는 이인호가 바로 친일파의 후손입니다”(Witl****), “비정상의 정상화”(DE**), “헌법을 부정하는 사람이 공영방송 이사장이라니”(익명****), “저런 친일파 인사를 공영방송국 이사장에 데려다 놓은 사람 누구냐”(말**), “그렇게 따지면 상해임시정부시절까지 다 건국의 역사로 인정하지 그러냐”(꿈을뺏*******), “광복은 요원하다. 친일파를 응징하지 않고서는 광복이 아니다. 친일 후손이 권력 잡고 기득권 되풀이 하는데 무슨 광복”(희민*), “참 웃기는 나라”(M**) 등의 비난 반응들이 잇따랐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 후보에 이인호 이사장을 재추천 해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