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 원장 뒤쪽의 왼쪽은 한기범 국정원 1차장, 김수민 2차장. <사진제공=뉴시스>

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 국정원이 RCS (리모트컨트롤 시스템)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킹한 18명의 명단이 적힌 A4용지를 가져갔다.

이 원장은 RCS 프로그램으로 민간인 사찰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을 향해 해킹 대상자 명단이 적힌 용지를 들고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들 중 누구도 “종이를 보여달라”, “명단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자 이 원장은 회의가 끝났을 때 명단을 다시 가방에 넣어 국정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위원은 “당시만 해도 해킹 명단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시점이 아니었다”면서 “정보위는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성을 높이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대북정보전용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했으며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 원장과 여야 의원들을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보여줄 마음이 없었으니 안 보여준 것 아니냐”(@rhk***), “국정원이 사찰한 18명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도 있나보다”(@il***), “의원들에게 보여달라고 해야 보여주나? 보고를 해야지”(@qnfgks***), “여당 국회의원들은 국정원 해킹 의혹 밝힐 생각은 있습니까?”(@hea***)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