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국가정보원 직원 ‘차량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재연 결과 번호판 색이 실제 색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차량은 동일하다”고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23일 오후 CC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 색 또는 어두운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동일한 시간대에 유사한 차량을 이용해 CCTV에 촬영되는 모습을 보니 동영상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 차량이 찍힌 CCTV 영상(왼쪽)과 경찰이 재연한 영상 (사진제공=경기청)

경찰은 또한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감석이라고 하고 이는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사진상 차체의 비율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도 피사체가 움직이는 경우 차량 카메라와의 거리 및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번호판 외에 범퍼 및 안테나 등이 발견된 차량과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영상자료의 화질 보증 및 보정작업을 통해 루프 전면, 루프 방위 선바이저 은색, 번호판 옆 등에서 해당 동영상이 촬영된 차량의 모습과 실제 차량 상호간의 유사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 동일성 여부는 국과수에서 최종 판단할 예정이나 전문가 의견, 차량의 특징점 분석 결과 및 변사자의 최종 행적, 차량 이동 경로에 대한 수사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차량이 다르다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번호판의 색깔뿐만 아니라 해당 글씨의 색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처음 공개된 CCTV는 글씨가 검정색인데 경찰이 재연한 것에는 검정색이 아예 안 보인다”(Coo*****), “범퍼 가드랑 안테나는?”(환*), “믿고 싶다”(지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험을 다시 한 번 생중계 할 것을 제안드립니다”(jim**), “번호판 글씨가 왜 검은색인데.. 테스트에선 그냥 온통 하얀대”(카*), “청와대, 검찰, 경찰, 걱정원 등 권력기관이 양치기 소년이 된 지 오래다”(송**)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