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국가정보원 직원 차량 폐차와 관련해 “핵심인물의 사고 차량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왜 갑자기 폐차했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정원 마티즈의 갑작스런 폐차 말소 경위를 요구했다.

그는 “차량 구입 시점이 7월 2일인데 당시 주행 거리가 무려 22만 킬로가 넘는 폐차 직전의 차량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경찰은 왜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뒤 “경찰은 사고 차량 원부를 스스로 즉시 공개하고 폐차가 사실이라면 중요 증거물의 폐차 말소 경위에 대해 누가 지시했고 집행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아울러 전 최고위원은 전날 경찰이 번호판 색깔 논란에 대해 유사한 차량으로 재연한 것에 대해서도 “경찰 해명대로 과도한 빛의 노출로 녹색번호판이 흰색으로 변한다면 차량번호도 흰색으로 나와야 한다”며 “그러나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흰색 바탕에 검은색 번호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차 번호판은 과속 단속의 이유로 빛 반사를 흡수토록 되어 있다”며 “일반 채광으로는 빛 노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과수가 국민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국민들이 제기하는 이유는 국정원 해킹 사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20년 베테랑 국정원 요원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에 대한 매우 중요한 단서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을 음모론이라고 폄훼하는 것이야말로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진짜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이 요구한 30가지 자료도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신속하게 내야한다”며 “자료 제출 없이 국정원 현장조사만 하라는 것은 국정원을 조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을 구경하고 가라’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자료 제출과 진상 규명을 이렇게 방해하니까 의혹이 의혹의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국정원의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