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2015년 6월15일자 1면

1. 아침신문 1면 키워드는?

‘삼성서울병원’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이 14일 메르스 방역 실패를 인정하고 부분 폐쇄 조처를 단행했습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13일 확진 발표된) 137번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건 우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서울병원발 3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메르스 발열 증상이 나온 후 9일간 정상근무했다”면서 “43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주말인 지난 13일 사설구급차 운영자 2명이 의료기관 밖에서 감염된 첫 4차 감염자로 확인됐고,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를 다녀간 외래환자 보호자도 메르스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1-1. 신문들이 삼성서울병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

한겨레(1면)는 “삼성서울병원의 자만과 정부 방관이 ‘감염확산’을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도 <‘제일주의 오만’이 키운 삼성서울병원의 실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1면)는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는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는데요 “최우선 감시대상자를 격리하지도 않고 근무를 시켰고, 격리대상서 빠진 직원들의 경우 매일 체온 체크도 안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6월15일자 1면

▲ 조선일보 2015년 6월15일자 1면

동아일보 역시 사설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자만이 부분 폐쇄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일보(1면)는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을 사실상 방치’한 것이 재난을 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1-2. 부분폐쇄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평가가 나뉩니다. 부분폐쇄라는 상황까지 오게 만든 삼성서울병원의 책임론을 질타하면서도 의료대란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특히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부분폐쇄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향은 “국내 최고라는 이름이 무색한 삼성서울병원을 더 이상 신뢰하기가 어렵다”면서 “지금이라도 삼성서울병원을 정부의 직접 관리 체계에 포함시켜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6월15일자 사설

반면 ‘삼성과 특수한 관계’인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 데는 삼성서울병원과 중앙정부가 모두 오판한 책임이 있지만 지금은 누구의 잘못이었느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앙은 “앞으로의 여파를 고민하고 사태 수습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공공병원 하나를 통째로 비워 이동이 어려운 중환자를 제외한 삼성서울병원의 모든 환자를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 중앙일보 2015년 6월15일자 사설

2. 여당 내부에서 ‘인책론’이 처음으로 공식화 됐네.

경향·한겨레가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메르스 확산 사태에 “적기에 빨리 진압할 수 있는 것을 이렇게 빨리 병을 키워서 문제를 만든 데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우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가 메르스 사태를 두고 정부 보건당국의 ‘책임론’을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집권여당 대표가 ‘메르스 인책론’을 공식화하면서 사태 진화 이후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메르스 진정 국면’을 강조해 온 김 대표가 이날 강경한 메시지를 던진 데에는 악화된 국민 여론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 대응 능력 부재를 두고 비등하는 여권 내부 비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3.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전원에 대해 감염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조선일보(12면) 등이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의 비정규직 직원 2944명 전원에 대해 감염 증상 여부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9일간 응급실 환자 이송 업무를 수행한 삼성서울병원 137번 환자가 비정규직이어서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제 비정규직 병원 노동자들이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다 뒤늦게 격리 대상자로 포함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향신문(4면)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전 대청병원에서는 파견직원이 격리 대상에서 누락하는 일이 벌어졌고, 부산에서 메르스 환자로 최종 확진된 143번 환자도 컴퓨터업체 외주직원으로 2주간 파견근무를 했지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망에서 제외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 90여명도 삼성서울병원 협력업체 소속 직원입니다.

4. 메르스 치사율이 10%를 넘었다는 기사도 보인다.

서울신문(1면) 등이 보도했습니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메르스 환자가 지난 주말을 거치며 19명이 늘어나 14일 기준으로 모두 14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산에서 첫 확진자인 81번째 환자(62)가 사망하면서 사망자도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로써 메르스 유행 이후 처음으로 치사율이 10%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확산 양태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메르스는 대부분 지병이 있는 노년층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14일 추가확진 7명 가운데 4명이 30-40대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고 있고, 전체 145명 가운데 10대-40대가 37%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병이 없던 60대 환자가 사망해 메르스와 관련한 통설이 무너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5. 이 와중에 메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향신문(12면) 보도입니다. 보건당국을 사칭해 ‘메르스 지원금을 주겠다’며 전화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묻거나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이용한 스미싱도 난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청은 1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메르스 지원금을 핑계로 개인정보, 금융거래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고 이를 이용해 인터넷뱅킹을 통해 돈을 가로채는 금융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6. 여당이 내일 황교안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조선일보(1면)가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불참하더라도 가능한 한 16일에는 단독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후임 법무장관 후보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곽상욱 감사원 감사위원과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 기존 후보군 외에 김현웅 서울고검장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7. 서울대가 비정규직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는?

서울신문 보도입니다. 기형적인 기관별 비정규직 인력 수급과 열악한 처우 및 인사 조치 등으로 노동계의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전체 교직원 3000여명의 3분의1 수준인 1000여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이들은 ‘자체 직원’이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율도 0.3%에 불과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입니다. 정진석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대분회장은 “셔틀버스 기사도 11개월씩 쪼개기 계약을 강행, 4~5년씩 일하고도 무기계약직 전환이 안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본부는 자체 직원의 문제를 각 기관의 소관으로 떠넘기며 개입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8.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이 또 발생했네.

서울 동작경찰서는 말다툼을 벌이다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14일 오후 6시30분쯤 자신이 사는 동작구 사당동 빌라에서 아래층 주민 허모씨(40)와 허씨 어머니 이모씨(67)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는 빌라 2층 자신의 집에서 반상회를 하던 중 허씨 가족과 10분가량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서 가져온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찌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 오늘부터 ‘주식 상하한가’가 30%까지 확대되지?

경제면 주요 소식인데요 경향신문이 1면에서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15일부터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커지게 됩니다. 1998년 12월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된 뒤 17년 만에 주식거래 제도가 크게 바뀌는 겁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는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의 증권과 주식예탁증서(DR), 상장지수펀드(ETF) 등입니다. 증시 활성화와 효율적인 가격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