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오늘도 ‘메르스’입니다. 그런데 지면이 극과 극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마치 두 개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향과 한겨레, 세계일보 등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이번 주가 고비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계일보(1면)는 “메르스 환자 중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확인돼 사망자는 더 늘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서울신문은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를 고려할 때 병원 내 4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12일 이후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더 나오지 말아야 한다”면서 “12일 이후에 발생하는 환자는 4차 감염자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현재 추세라면 메르스 유행이 곧 수그러들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6월9일자 1면

한겨레(1면)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3차 감염에 대한 통제만 가능하다면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여부를 가늠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이번 주가 고비라고 보고 있습니다.

1-1. 다른 신문들은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네. 

동아일보(1면)는 “처음 예상보다 감염자 수가 늘었지만 ‘병원 내 감염’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 수준을 높여 추가 확산만 막으면 안정적으로 메르스를 퇴치할 수 있다”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미 질병센터 “한국여행 계획 안바꿔도 된다”> (1면) <두번째 완치 환자 인터뷰 “조기치료 땐 완치…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1면) 등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국면에 들어섰다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국민일보(1면)도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산세도 1차 유행처럼 25일쯤 지속된다면 오는 20일을 전후해 2차 유행 종료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 조선일보 2015년 6월9일자 5면

2. 삼성서울병원 감염 확산과 관련해선 엇갈린 시선이 두드러진다.

동아일보(2면)는 “8일 하루에만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17명)을 중심으로 23명의 신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메르스 사태의 또 다른 변수는 삼성서울병원에 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에 의한 ‘3차 감염자’ 발생” 여부라고 보도했습니다. 동아는 삼성병원 3차 감염이 당분간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는 삼성서울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병원 자체적으로도 1차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양성 판정이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환자 감소에 비중을 실었습니다. 조선은 대책본부도 관계자 말도 인용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국내 메르스 환자의 잠복기가 평균 6.6일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서울병원 감염 확진 환자 수도 이번 주를 고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제2의 감염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을 찾는이가 줄어 로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1.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됐지.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보건당국의 특별대우 의혹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향은 “이 의혹은 양측이 공개한 정보가 크게 다른 데서 비롯된다”면서 “병원 측은 5월30일 의료진과 환자 등 893명을 격리조치했다고 밝혔으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격리대상자는 6월2일 791명, 6월3일 1364명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향은 “(정부가) 삼성병원 측 격리대상자를 제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6월9일자 사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 온 나라가 삼성병원발 메르스 2차 확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을 아무 관리도 받지 않은 채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6월9일자 31면

그는 “전국의 병원들이 삼성병원을 들른 환자가 오는지 온 촉각을 세운다”면서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6개 중 5개는 병동이나 병원, 또는 환자와 방문자가 격리되고 관리되었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이른바 14번 환자가 머문 5월27~29일 삼성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진을, 환자가 확인된 29일부터 바로 격리했는가. 아니다”라고 반문한 뒤 “삼성병원 의사인 이른바 35번 환자가 31일 오전까지 회진을 했다는 것을 스스로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삼성공화국이 이제 메르스 공화국을 낳고 있다. 도대체 이 삼성공화국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한겨레(4면)도 “14번 확진자에게 노출된 이들을 삼성서울병원이 893명으로 보고했는데도 정부는 자가격리대상자를 134명으로 줄여 서울시에 통보했다”면서 축소 보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6월9일자 8면

3. 그런데 서울시가 공무원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오는 13일 지방직 7·9급 공무원 2447명을 선발하는 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시공무원 시험에는 다른 시·도 거주자도 응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시험 응시자는 13만여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서울시는 시험을 미룰 경우 문제 출제와 검증 등의 단계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험일이 최소 4개월 뒤로 미뤄지게 된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는 이동제한에 따라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조처는 차별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4. 국회에서도 메르스와 관련해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경향신문(6면) 등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메르스 관련 ‘자가격리’ 대상으로 ‘통보’받은 국회의원이 8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국회에서 긴급현안질문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한 경기 평택을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주인공입니다. 유 의원은 국회 현안질문에서 “자진신고를 위해 129에 수십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되다가 결국 복지부 관계자에게 문의해 능동감시 대상자로 판정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유 의원이 자가격리 대상인 경우 주거지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유 의원 측은 “보건소에 재문의한 결과 능동감시 대상자(별도의 격리조치가 필요없는)로 확인받았다. 보건당국의 갈팡질팡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 ‘코피노’라는 단어가 사회면에 보이는데.

한겨레(10면) 단독 보도입니다. 한국 남성이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과의 사이에 낳은 아이인 ‘코피노’(코리안+필리피노)에게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김수정 판사는 8일 필리핀 여성 ㄴ이 한국 남성 ㄱ씨를 상대로 낸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에서 아이가 친자가 맞다며 “성년이 될 때까지 양육비 월 30만원씩 지급하라”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코피노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처음 나온 건 지난달 28일입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주진오 판사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필리핀 여성과 동거하면서 두 아들을 낳은 ㄷ(45)씨에게 “성년이 될 때까지 매달 양육비 5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코피노는 현재 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6. 경찰청에서 일한 영양사들에게 “사직서 내라”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경향신문 등이 사회면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경찰청이 2013년 6월 채용한 영양사 37명에게 오는 30일자로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영양사들이 “경찰이 채용 단계에서 무기계약직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더니 계약 2년이 다 된 시점에 해고 통보를 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8일 전국 지방경찰청 방범순찰대와 기동대 등에 배치됐다가 최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영양사 37명 전원과 재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금년에는 예산상의 문제가 있다. 해지를 통보한 37명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원 재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약속’이 지켜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7. 정부가 원전을 2기 더 짓기로 했다고.

1면 주요뉴스로 많이 보도가 됐습니다. 정부가 2029년까지 원자력발전소 2기를 추가로 짓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원전 추가 건설 등의 내용을 담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전력 소비량이 연평균 2.2%씩 증가한다고 보고, 이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15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더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 삼척과 경북 영덕이 후보지로 올랐으나, 입지는 2018년 사업 허가 단계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하지만 경향과 한겨레 등은 지난해 전력 소비 증가율이 0.6%에 그쳤는데도 정부가 원전 2기 추가를 계획해 ‘전력수요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계획이 밀실 행정으로 수립됐다고 비판했습니다.

8. 대한민국 상위 0.35%는 어떤 사람들?

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우리나라의 부자는 전체 국민 가운데 상위 0.35%에 해당하는 18만2,000명입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 부자들의 보유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이 52.4%로 가장 많고, 금융자산은 43.1%로 나타났습니다.

부자들의 지역별 분포는 전체의 45.2%인 8만2,000명이 서울에 거주했고, 그 중 37%인 3만명 가량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