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시로 병원공개? 한겨레 “사실과 다르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확산…이번 주가 고비

1. 아침신문 1면은?

오늘도 키워드는 여전히 ‘메르스’입니다. 메르스 의심환자 가운데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감염자 수가 64명으로 늘었습니다. 70대 사망자 1명도 메르스 환자로 최종 확인됐는데요, 메르스 사망자는 모두 5명이 됐습니다.

정부가 7일 메르스 병원을 공개했지만 언론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경향신문은 <정부 “병원 전부 공개” … 방역체계 뒤늦은 ‘전면 수정’>으로 1면 제목을 뽑았고, 조선일보도 <18일 만에야…메르스 관련 병원 24곳 공개>했다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1-1. 한겨레는 여전히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네.

한겨레는 <‘메르스 병원’ 뒷북 공개…여전히 대통령은 없었다>(1면)에서 “무엇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경환 총리 대행은 7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 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주어야 된다고 지시한 바 있다”며 이날 병원 공개가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3일 회의 당시 병원 공개 지시를 한 바 없고, 회의 이후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환자들을 격리수용하고 있는 병원을 공개하느냐 마느냐는 (핵심)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병원 정보 비공개 방침을 밝혔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차단하기 위해 청와대가 ‘거짓해명’까지 내놓은 걸까요?

한겨레 2015년 6월8일자 1면
한겨레 2015년 6월8일자 1면

2.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 학교가 일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7일 메르스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삼성서울병원과 인접한 강남구와 서초구 내에 있는 모든 유치원·초등학교 126개교에 8일부터 10일까지 일괄 휴업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중고등학교는 일단 제외했습니다.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도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7개 지역의 전체 유·초·중·고교 1225개교에 대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일괄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일괄 휴업하는 지역은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용인, 부천입니다.

3. 우려되는 건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의 유행인 것 같은데.

조간들도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2차 유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일보(3면)는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의 평균 잠복기는 6.6일”이라면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 27일 평택에서 온 2차 감염자에게 노출되기 시작했고 30일 2차 감염 확진이 있었다. 메르스에 노출된 기간을 감안하면 3차 감염자 발생은 6월 8~9일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3차 감염 환자나 의료진과 접촉해 격리된 800여명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신문 2015년 6월8일자 1면
서울신문 2015년 6월8일자 1면

4. 한국이 메르스 전파가 빨랐던 원인과 관련한 기사도 보인다.

경향과 한겨레 등이 보도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허술한 초동대처입니다. 20도를 넘는 고온·건조한 현재의 국내 기후도 메르스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들이 병간호를 맡는 경우가 많고, 문병이 잦은 데다 환자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좁은 병실 환경도 메르스가 쉽게 퍼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환자가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된 것도 확산 속도가 빨랐던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5. 그런데 여전히 정부 당국을 불신하는 시민이 많다.

한겨레(5면) 보도입니다.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가 2천명을 넘긴 가운데 격리 대상자 관리가 엉터리란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하순 메르스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직장인 ㄱ씨는 2일 지역 보건소로부터 ‘격리 대상’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가족과 가능하면 접촉하지 말라”고 말한 뒤 이튿날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튿날 ㄱ씨의 집을 방문한 보건소 관계자는 “체온을 확인해서 매일 알려달라”는 전화 연락과 함께 체온계와 마스크, 행동지침을 집 앞에 두고 갔습니다. 문제는 체온계에는 건전지가 빠져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직접 가까운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사왔다고 합니다. 정부는 어제(7일) 브리핑에서 공개된 명단의 일부 지명과 병원 이름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었는데요 여전히 정부를 미덥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 정부 간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한 합의사항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문 장관, 권선택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제공=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 정부 간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한 합의사항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문 장관, 권선택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제공=뉴시스>

6. 다른 소식으로. 오늘부터 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시작되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부터 3일간 열립니다. 하지만 야당이 황 후보자 측의 부실한 자료제출 문제를 지적하면서 청문회 하루 전인 7일 연기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청문회에선 자료제출 문제부터 전관예우, 병역면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야가 초당적 공동 대응에 나선 ‘메르스 정국’이 청문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7. 사회면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오늘 검찰에 소환된다는 기사도 많이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8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습니다.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이은 세 번째 소환입니다. 앞서 서면질의서로 조사를 했지만, 해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숨지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8. 쌍용차 해고자와 관련한 기사도 오늘 보이네.

경향과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쌍용차 정리해고 6년을 맞아 해고자 142명, 무급휴직 뒤 2013년 복직한 노동자 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4명 중 3명에게 지난 1년간 우울·불안 증세가 있었고, 10명 중 4명은 건강이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해고자라는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심리적 상처가 깊었습니다. 해고자의 90.1%는 “해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고, 93.8%는 “해고당하지 않은 이들은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9. 컵의 물을 상대방 얼굴에 뿌리면 폭행죄에 해당한다고?

조선일보 등이 사회면에서 보도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 임차인 김모(여·56)씨는 2013년 6월 오후 오피스텔 내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찾았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박모(여·44)씨가 임대인으로부터 위임받아 오피스텔을 관리하고 있는데, 관리비 미납 문제로 두 사람은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김씨는 박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이컵에 물을 담아 박씨 얼굴에 뿌렸습니다. 김씨는 사무소 직원 최모(여·55)씨에게도 물을 뿌렸습니다. 검찰은 2013년 7월 김씨를 폭행 혐의로 벌금 70만원에 약식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정당방위”라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김주완 판사는 “김씨 행동을 정당방위 또는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10. 경제면엔 SK하이닉스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국내 최초로 직원 임금 인상분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임금 공유제’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 4000여명에게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임금 공유제는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똑같이 10%를 부담해 협력사에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그간 일부 대기업이 협력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원가 절감이나 신기술 개발로 올린 성과를 나누는 경우는 있었으나, 직원 임금 인상분 중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것은 처음입니다.

11.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이 세계 로봇대회에서 우승했다고?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세계 최고 재난대응 로봇을 뽑는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카이스트(KAIST) 오준호 교수(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소장)가 개발한 휴보가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대회에 참가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카이스트팀은 이날 운전과 계단 오르기 등 8가지 임무를 44분 28초 만에 성공해 2위인 미국팀을 6분 차이로 제치고 최종 1위를 차지했습니다. 상금이 200만달러(약 22억원)라고 합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