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메르스 환자가 108명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메르스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상담접수를 받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메르스 증상이 보일때 의료기관을 찾기 앞서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핫라인을 이용하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안내를 해준다는 것이다.

최경환 국무총리대행도 10일 메르스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도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노출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해당 의료기관을 특정기간 내 이용하신 분들께서는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임의로 병원에 가지 말고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한 후 보건요원의 안내를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정작 메르스 핫라인 이용은 쉽지 않다. 메르스 확산으로 통화량이 폭증하면서 연결 자체가 어렵다. ‘go발뉴스’가 오후 5시 30분 메르스 핫라인을 이용해 본 결과, 상담원과의 연결은 2분이 넘도록 되지 않았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라는 안내 멘트만 반복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현재 상담원을 받고 있는 메르스 핫라인 직원은 모두 160명. 80명씩 절반으로 나눠 12시간 맞교대로 상담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3만 여건의 상담 전화를 대처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건복지부 직원들까지 전화 상담에 매달리고 있다.

▲ 메르스 긴급 전화번호 검색 결과 화면. 이중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메르스 핫라인은 정부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불통과 유료운영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핫라인 운영이 유료라는 점도 문제다. 인터넷 매체 <팩트올> 보도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메르스 핫라인에 전화를 걸면 이동통신사 3사 모두 초당 1.8원이 적용된다. 대기하고 있을 때도 요금은 똑같이 부과된다. 예를 들어 메르스 핫라인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5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발신자는 메르스 안내를 듣기도 전에 540원을 내야 한다.

이에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성명을 통해 “질병관리본부 핫라인과 콜센터가 통화조차 쉽지 않아 신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등 불통 상태”라며 “연락이 되더라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일반 매뉴얼만 알려주는데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SNS에서도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가가 국민을 어디까지 등쳐먹는 게 가능하나 생각하게 된다”(@abou***), “이 무능한 정권의 행정은 아주 사람 열받게 만듭니다”(@cool***), “이 와중에 돈벌이 하고 있구나. 메르스로 창조경제하냐?”(@scm***), “메르스 핫라인 전화가 유료라는 것에 놀라다니. 나의 상상력은 너무 빈약했어”(@sahg***)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메르스 핫라인 요금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용 요금과 관련해 여론을 수렴 중”이라며 “무료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